죽어가는 ‘홍준표 나무’ 결국 철거하기로

죽어가는 ‘홍준표 나무’ 결국 철거하기로

입력 2018-06-27 08:11
수정 2018-06-2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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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경남도의 채무제로를 기념해 경남도청앞 화단에 심은 주목나무가 시들고 있다. 오마이뉴스 제공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경남도의 채무제로를 기념해 경남도청앞 화단에 심은 주목나무가 시들고 있다. 오마이뉴스 제공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심은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가 철거된다.

경남도는 “27일 오후 3시에 채무제로 식수 철거 작업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채무제로에 대해서는 도민들이 이미 평가를 내렸다고 본다”면서 “그곳에 나무를 심었지만 회생할 수 없는 토양 조건이다. 그리고 조형물인 ‘낙도의탑’ 앞에 있어 미관에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나무 생육 여건이 안 좋아 벌써 세 그루째 고사됐다. 영양제도 소용없었다.

한경호 권한대행은 “나무는 철거하고 표지석은 그대로 두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홍준표 전 지사는 2016년 6월 1일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채무제로 기념식수’를 했다. 처음에는 사과나무를 심었는데 말라 죽어가자, 경남도는 6개월 뒤 주목나무로 바꿨다.

주목조차 고사 위기를 맞았고, 2017년 4월 23일 다른 주목으로 바꿔 심었다. 그러나 새로 심은 주목조차 잎이 누렇게 변하면서 또 고사 위기에 처했다. 경남도가 나무 위에 가림막을 치고 영양제를 투입했지만 가망이 없는 상태다.

경남 지역 시민단체들은 그간 나무를 없앨 것을 요구해왔다.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지난해 9월 5일 ‘채무제로 기념식수’ 표지석 앞에 “홍준표 자랑질은 도민의 눈물이요. 채무제로 허깨비는 도민의 피땀이라. 도민들 죽어날 때 홍준표는 희희낙락, 홍준표산 적폐잔재 청산요구 드높더라”라고 적은 팻말을 세워 놓기도 했다.

지난 6월 19일에는 ‘홍준표 염치제로 나무 철거. 홍준표 적폐나무 즉각 철거하라’고 쓴 말뚝을 나무 주변에 박아놓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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