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지사 부인 내일 법정출석…‘김지은 행적’ 증언할 듯

안 전 지사 부인 내일 법정출석…‘김지은 행적’ 증언할 듯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7-12 17:19
수정 2018-07-1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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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측 증인 “부인이 ‘김지은, 새벽 4시에 침실 들어왔다’고 말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혐의 재판에 안 전 지사 부인 민주원씨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어서 증언 내용에 주목이 쏠린다.
안희정 충남지사(왼쪽)와 부인 민주원 여사가 28일 오전 경남 양산시 통도사를 찾고 있다. 2017.3.28  연합뉴스
안희정 충남지사(왼쪽)와 부인 민주원 여사가 28일 오전 경남 양산시 통도사를 찾고 있다. 2017.3.28
연합뉴스
1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는 오는 13일 안 전 지사 사건의 제5회 공판기일을 연다.

이날은 피고인 측 증인 3명이 출석할 예정이다. 고소인인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 씨와 함께 안 전 지사 경선캠프에서 일했던 성모 씨, 충남도청 공무원 김모 씨, 민 씨 등이다.

당연히 관심사는 민 씨의 증언 내용이다. 민 씨는 남편인 안 전 지사는 물론 남편을 수행한 김 씨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이번 사건에 대한 민 씨의 심경은 다른 증인들의 증언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려진 바 있으나 직접 입을 여는 것은 처음이다.

안 전 지사 경선캠프 자원봉사자 구모 씨는 지난 9일 제3회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지난 3월 5일 김 씨의 최초 폭로 직후 민 씨와 한 전화통화 내용을 진술했다.

구 씨는 “민 여사가 ‘김지은이 처음부터 이상했다. 새벽 4시에 우리 방에 들어오려고 한 적도 있다. 이상해서 내가 (지난해) 12월에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바꾸자고 했다. 김지은의 과거 행실과 평소 연애사를 정리해서 보내달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안 전 지사 비서실장이었던 신모 씨는 11일 제4회 공판에서 피고인 측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10월 사모(민 여사)가 갑자기 불러 갔더니 7∼8월께 어느 리조트에서 (김 씨와 안 전 지사 부부 사이에) 있었던 일을 얘기하시길래 꺼림칙하다는 판단이 들어 수행비서에서 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김 씨의 보직이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바뀐 경위를 설명하다가 나온 것으로, 리조트에서 있었다는 일은 구 씨가 증언한 ‘새벽 4시에 김 씨가 부부 침실에 들어오려고 했다’는 내용을 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증인들의 입을 통해 나온 민 씨의 이런 언행이 안 전 지사 범죄 혐의에 관해 유무죄를 판단하는 데 직접적 근거가 될 수는 없다.

안 전 지사와 김 씨가 합의에 따른 성관계를 했다는 피고인 측 주장과 이에 반해 업무상 위력이 작용한 성폭행 범죄라는 검찰 측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에서 간접적인 참고자료가 될 뿐이다.

법원은 제5회 공판에 이어 오는 16일 비공개 공판을 한 차례 연 다음 이르면 23일 검찰이 구형량을 밝히는 결심 공판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16일과 23일 사이에 피고인인 안 전 지사에 대한 신문이 이뤄질 수도 있다. 고소인 김 씨는 지난 6일 비공개로 피해자 증인신문에 임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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