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이웃돕기 상품권 익명 기부…농협 1만원 상품권 1000장 놓고 가
“어려운 이웃들이 추운 겨울을 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지난 15일 오전 10시 울산 북구 효문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40대(추정) 주민이 복지담당 직원에게 1000만원 상당의 농협 상품권을 전달하며 남긴 말이다.
익명의 기부자를 만난 김윤지(6급) 효문동 복지 주무관은 “2013년부터 6년째 매년 11월이면 익명의 기부자께서 다른 사람들 몰래 센터를 방문해 무언가를 전달해 주고 돌아간다”며 “이날도 센터 출입문 인근에서 만나 이웃돕기에 써 달라며 1만원짜리 농협 상품권 1000장을 전달해 주고 돌아갔다”고 19일 밝혔다.
김 주무관은 “지금까지는 미리 사무실로 연락한 다음 난방용 기름을 넣을 수 있는 주유상품권을 가져왔으나 올해부터는 생활상품권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농협 상품권을 전해 줬다”며 “익명의 기부자는 지역 주민이고 효문동에 있는 회사에 다니는 것으로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의 기부자는 지난 5년간 매년 400만~500만원 상당의 주유상품권을 기부했다. 그런데 올해 어려움을 겪는 이웃이 더 많은 것으로 보고 1000만원 상당의 농협 상품권을 맡겼다고 덧붙였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2018-11-2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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