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도피 최규호, 뇌물수수 실토하고선 이후 ‘묵비권’

8년 도피 최규호, 뇌물수수 실토하고선 이후 ‘묵비권’

신성은 기자
입력 2018-11-20 14:46
수정 2018-11-20 14:4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비교적 건강한 최규호 전 교육감
비교적 건강한 최규호 전 교육감 잠적 8년 만에 검거된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이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7일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지검에서 교도소로 이동하고 있다. 2018.11.7 연합뉴스
8년간 도피했던 최규호(71) 전 전북교육감이 3억원 뇌물수수 혐의를 시인한 뒤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20일 전주지검에 따르면 최 전 교육감은 지난 9일 구속영장 발부 직후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최 전 교육감은 검거 직후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선 순순히 인정했지만, 검찰의 칼끝이 도피 조력 의혹이 있는 친동생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에게 향하자 입을 닫은 것으로 분석된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10여 명을 소환 조사했고, 수사팀을 3명에서 8명으로 늘렸다.

최 전 교육감은 검거 초기 “무서워서 도망쳤는데 돌아올 기회를 못 찾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최 전 교육감이 구속 직후부터 입을 다물고 있다”며 “수사가 더뎌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도주 관련 수사에 대해 광범위하고 강도 높게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형의 도피에 최 사장이 도움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선 “지켜봐 달라”면서 말을 아꼈다.

최 전 교육감은 2007년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이 9홀에서 18홀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교육청 소유 땅을 매입하는 데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지난 9일 구속됐다.

수사 초기 달아난 그는 6일 오후 인천시 한 식당에서 도주 8년 2개월 만에 검찰 수사관들에 의해 붙잡혔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