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역으로 들어오는 사고열차
20일 오후 진주에서 서울로 가던 KTX 열차가 충북 청주시 KTX 오송역에서 전기 공급으로 멈춰서자 재래선 기관차가 사고 열차를 견인, 선로를 바꿔 오송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승객들은 사고열차에서 내려 다른 열차로 갈아탔다. 2018.11.20 연합뉴스
부산역을 오후 6시 10분에 출발, 수서역에 오후 8시 45분 도착 예정이었던 SRT360호 고속열차는 22일 새벽 1시 47분쯤에 도착했다. 무려 5시간이나 지연 도착했다. 대전에서 수서까지 평소 1시간 3분이면 도착하던 열차가 이날은 지연으로 3시간이나 걸렸다.
대전에서 일을 본 기자는 코레일(KTX)과 SRT에 고속열차 운행 재개를 확인하고 9시 40분쯤 인터넷으로 동탄역(막차)에 정차하는 수서행 10시 22분 SRT고속열차를 열차를 예매했다. 두 철도운영사는 이때까지도 운행이 재개됐다고만 안내했지, 오송역까지 열차가 지연된다는 사실은 알려주지 않았다.
지연 보상 안내서 나눠주는 역무원
20일 오후 진주에서 서울로 가던 KTX 열차가 충북 청주시 KTX 오송역에서 전기 공급으로 멈춰서면서 열차 운행이 지연되자 역무원들이 이용객들에게 지연 보상 안내서를 나눠주고 있다. 2018.11.20 연합뉴스
매표소에 들러 입석이라도 좋으니 시간을 앞당겨 탈 수 있느냐고 문의하자, 빈자리가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 막차 인터넷 예매 당시에는 지나간 열차로 취급, 잔여 좌석이 없던 것이 현장에서 좌석이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예매했던 표를 7시 47분 출발 열차로 바꿨다. 하지만, 이 열차가 도착한 것도 11시쯤이었다.
KTX 전기공급 중단...한 시간 이상 지연
20일 오후 서울역 열차출발안내 전광판에 KTX 전기공급 중단사고로 인한 열차 지연시간이 나오고 있다. 19시 45분경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하행열차 대부분이 한 시간 이상 지연되고 있다. 이날 사고는 오송역에서 서울로 향하던 진주발 KTX 열차에 전기공급이 중단되면서 발생했다. 2018.11.20 연합뉴스
오송역을 지나면서 열차는 제 속도를 냈지만, 승객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연계 교통망이 없어 택시를 타거나 가족이 일부러 마중나와야 했다. 마중 나온 가족들은 열차가 언제 도착할지 몰라 역에서 2~3시간씩 무작정 기다렸다.
두 회사는 지연에 따른 배상안내 방송을 했지만 이날 고속열차를 이용한 승객 가운데 상당수는 배상을 받지 못한다. 사전에 열차 지연사실을 알고 승차권을 산 ‘지연 승낙’ 승차권은 배상하지 않는다기 때문이다. 기자도 당초 예매 열차 기준으로 2시간 넘게 지연 도착했지만 배상을 받을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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