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3세’ 송지나 러 극동연방대 교수
박물관 사실상 버려져… 학계도 무관심안중근·조명희 기념비 사후 관리 부실
“여행업계, 고증없이 사실화 안타까워… 한국 정부가 직접 유적 발굴·관리해야”
송지나 러시아 극동연방대 교수가 16일 고려인 독립 운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서울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고려인 3세로 러시아 내 한인 독립운동사의 최고 권위자인 송지나(67) 러시아 극동연방대 한국어과 교수는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연해주 고려인 유적에 대한 발굴과 관리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러시아 연해주 포시에트의 고려인 박물관.
포시에트(러시아)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포시에트(러시아)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고려인들은 대한민국 독립운동에도 공헌했지만 상대적으로 정부나 학계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송 교수는 아쉬워했다. 실제로 서울신문이 ‘임시정부 100주년 기획 취재’를 위해 찾아간 연해주 포시에트(목허우)에는 러시아 학자가 평생 발굴한 고려인 기와와 벽돌, 맷돌 등을 모아놓은 박물관이 있지만 관리가 되지 않아 사실상 버려져 있었다.
그는 또 “한국 여행업계가 연해주 이곳저곳에 ‘OOO 선생이 살던 집’이라는 식의 유적 표지판을 설치한다. 여행 상품을 만들려고 역사적 고증도 거치지 않은 내용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한국관광공사나 주블라디보스토크 한국 영사관도 이런 현실을 애써 모르는 척해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교수는 “가능하다면 내가 그들에게 고려인 독립운동에 대한 정확한 역사 지식을 강의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서울·포시에트(러시아)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8-12-1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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