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물러나자 찬 바람…“집에서 아늑한 주말”

미세먼지 물러나자 찬 바람…“집에서 아늑한 주말”

김태이 기자
입력 2019-01-20 16:24
수정 2019-01-2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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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서 시간 보내는 시민 많아…고속도로 ‘원활’

꽁꽁
꽁꽁 24절기 중 ‘큰 추위’라는 뜻의 대한(大寒)인 20일 서울 경복궁에서 마스크를 쓴 어린이들이 광화문 파수의식을 지켜보고 있다. 2019.1.20
연합뉴스
최근 기승을 부린 미세먼지가 물러난 20일 오후 모처럼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지만, 찬바람과 추위가 다시 몰아치면서 시민들은 여전히 바깥 외출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이날은 일년 중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대설(大雪)이었지만 종일 맑은 날씨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경기 북부, 강원 영서 등 일부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였지만, 오후 들어 미세먼지가 물러나며 ‘보통’ 수준을 회복했다. 오후 3시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이다.

하지만 오후 들어 찬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졌다. 오후 3시 서울의 기온은 1.5도이며 체감온도는 -1.8도다. 전날 최고기온이 8.5도까지 오른 것과 비교하면 기온이 대폭 떨어졌다.

평소 주말이면 데이트하는 연인과 나들이를 나온 가족 단위 시민들로 붐볐던 도심 번화가도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줄었다. 외출한 시민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지만, 모자와 장갑 등으로 추위에 대비했다.

지하철 2호선 사당역 인근으로 데이트를 나온 이모(30·여)씨는 “코트를 입었는데 너무 춥다”면서 “미세먼지가 없는 것 같아서 돌아다니려고 했는데 영화를 봐야겠다”고 말했다.

여섯살 아들과 집 앞 놀이터에 나온 박모(39)씨는 “오후부터 미세먼지가 없는 것 같아서 아들을 데리고 나왔다”며 “저번 주말 미세먼지 때문에 집에 있었더니 아이가 심심해했다. 모처럼 맑은 날씨에 데리고 나왔는데 너무 추워서 다시 집에 가야겠다”고 이야기했다.

황모(33)씨는 “미세먼지가 많아도 밖이 아무리 추워도 집안은 언제나 좋다”며 “창문은 열어뒀는데 찬바람이 부는 것을 보니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미세먼지가 없어 창문을 열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여자친구와 카페를 찾은 김모(28)씨는 “추워도 괜찮으니 미세먼지가 없는 것이 좋다”며 “너무 추워서 미세먼지가 없는데도 가지고 나온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말했다.

전국 고속도로는 교통량이 많지 않아 대체로 원활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서울 방향 일부 고속도로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천안삼거리휴게소~천안나들목, 양재나들목~서초나들목 총 8.2㎞ 구간에서 차들이 시속 40㎞ 미만으로 서행 중이다.

서해안고속도로는 당진나들목~행담도휴게소, 소하분기점~금천나들목 총 13.7㎞ 구간에서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은 평창나들목~면온나들목, 여주휴게소~이천나들목 등 18㎞ 구간에서 차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북방1터널동측~동산요금소, 남양주요금소~강일나들목 등 40.2㎞ 구간에서 차들이 서행 중이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경부선입구~서초나들목 4.2㎞ 구간에서 정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은 총 370만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38만대가 나가고,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2만대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방향 고속도로 정체는 오후 5~6시 절정에 달하다가, 오후 9~10시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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