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청 뇌물 폭로 글 파문 “계좌 확인하면 금방 알수 있을 것”

괴산군청 뇌물 폭로 글 파문 “계좌 확인하면 금방 알수 있을 것”

남인우 기자
남인우 기자
입력 2019-03-29 11:14
수정 2019-03-2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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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씨 “ B사무관 1000만원 받아 통장에 입금했을 것”

괴산군 공무원에게 뇌물을 줬다는 글이 군청 홈페이지에 올라와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글 작성자인 A씨가 “계좌만 확인하면 금방 알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2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제가 요즘 경제적으로 힘들어 지난 18일 B사무관을 찾아가 내가 준 돈의 절반정도인 1000만원을 달라고 했다“며 ”그랬더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 과거를 상기시켜주기 위해 글을 올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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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괴산군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
A씨가 괴산군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
그는 “2년전 B사무관이 군 환경수도사업소장 재직 시절 수의계약을 부탁하며 청주의 한 불고기집 밖에서 1000만원을 건넨 뒤 이후에도 수시로 돈과 향응을 제공했다”며 “그러나 공사를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B사무관이 제 돈을 받아 통장에 입금했을 것”이라며 “저와 B사무관의 통장 거래내역만 확인하면 누구 말이 맞는지 금방 알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B사무관은 “A씨는 사무실에 가끔 찾아오던 사람이다. 멏차례 식사는 했지만 돈을 받은 적은 없다”며 “A씨를 괴산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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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괴산군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
A씨가 괴산군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
B사무관은 A씨 글이 게시되자 명예퇴직을 신청했다가 철회했다. 그는 “자연인 신분으로 대응하려고 했지만 제가 도망가는 거 같아 명퇴를 안하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B사무관은 현재 면장으로 일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1∼29일 자유게시판과 친절공무원 추천란에 뇌물, 향응 수수와 관련된 글을 20여차례 올렸다. A씨는 B사무관을 만난 계기부터 뇌물 등을 제공한 장소, B사무관의 차량 내부 등을 자세히 썼다. 민중당 청주지역위원장이라며 자신의 신분도 밝혔다. 글은 대부분 삭제됐다.

A씨는 3억원 상당의 소각장 부분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내기위해 B사무관에게 접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사는 공개 경쟁입찰로 진행됐다. 군 감사과와 경찰은 조사에 착수했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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