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새벽 경북 포항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또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해 1월 포항제철소에서 냉각탑 충전재 교체 작업을 하던 외주업체 근로자 4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진 사고 현장을 119 구급대원이 수습하고 있는 모습.
서울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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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포스코 직원 A(59)씨를 1차 부검한 결과 목, 가슴, 골반, 다리 등 온몸의 뼈가 부서진 다발성 손상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그러나 이 손상이 무엇 때문에 발생했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다발성 손상은 추락이나 기계 압착, 교통사고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사고 당시 비가 내려 정확한 사망 원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정년퇴직을 2개월 앞둔 A씨는 이달 11일 포항제철소 코크스 원료 보관시설에서 쓰러진 채 동료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A씨는 지난 10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철야 작업 중이었다.
포스코 노동조합 관계자는 “노조원인 A씨가 심한 비바람을 무릅쓰고 현장 근무를 나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실로 드러난다면 명백한 산업재해”라고 주장했다.
A씨는 1986년 12월에 입사해 오는 9월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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