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여명 죽인 가습기살균제, 군 장병들에게도 사용 확인

1천여명 죽인 가습기살균제, 군 장병들에게도 사용 확인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9-08-18 22:15
수정 2019-08-19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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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개 구매 사용, 군부대 내 피해 증언 확보

특조위, 군 기관 사용실태 중간조사 결과 19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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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의 눈물
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의 눈물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등 피해자 및 시민단체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연 옥시 규탄 기자회견에 산소호흡기와 연결된 호스를 코에 꽂은 채 참석한 피해자 윤정애 씨가 눈물을 닦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레저킷벤키저는 이날 5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에 나섰지만 구체적인 보상안을 내놓지는 않았다. 시민사회단체와 피해자들은 이에 대해 검찰 조사가 본격화되고 소비자 불매운동이 가시화되자 등 떠밀려 나온 것이라며 비판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1421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습기살균제를 군부대에서도 수백개를 구매해 사용해 군 장병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습기살균제참사와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18일 해군 제6항공전단과 해군사관학교 등 수십여개 군 기관에서 ‘가습기 메이트’ 등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특조위에 따르면 군부대는 가습기살균제 판매가 금지된 2011년까지 수년 동안 수백개가량의 가습기살균제를 구입해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조위는 방위사업청 국방전자조달시스템과 군 병원 등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각 부대가 국방전자조달시스템이 아닌 자체 예산으로 가습기살균제를 구입한 경우도 있을 수 있어 사용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특조위는 보고 있다.

특조위는 군생활 중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돼 건강에 이상이 생긴 피해자의 증언도 확보했으며 19일 군 기관 내 가습기살균제 사용 및 피해 실태 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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