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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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 논란이 됐던 ‘논두렁 시계’ 보도의 출처가 어딘지를 놓고 아직까지 진실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 당시 대검 중수부장이 입을 열었다.
2일 MBC 취재진은 최근 이인규 전 중수부장을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2017년 8월 국정원 개혁위원회에서 ‘논두렁 시계’에 대해 조사를 시작하자 갑자기 미국으로 떠나 아직까지 체류 중이다.
MBC 취재진이 찾아가자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제가 여기 있는지 어떻게 아셨어요”라면서 뜻밖이라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논두렁 시계’ 보도가 국정원의 기획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국정원 정보관이라는 2명이 찾아와 명함을 내밀기에 야단을 치고 돌려보낸 뒤 바로 검찰총장에게 보고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논두렁 시계 사건 당시 SBS 보도
특히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검찰 조사 당시 ‘논두렁’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검찰)가 일부러 정치인을 (공격하기) 위해서 ‘논두렁’으로 만들어요? 갑자기? 검찰이 그렇게 머리가 좋습니까?”라고 취재진에 반문했다.
‘논두렁 시계’ 보도를 했던 SBS가 자체 진상조사 뒤 정보의 출처가 ‘대검 관계자’라고 밝힌 것과 상반된 주장이다.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지난 설 명절에도 한국에 다녀왔다면서 현재 미국 체류가 도피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곧 귀국할 것이라는 뜻도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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