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경심 이틀 만에 재소환…조서 날인 두고 신경전 가능성

검찰, 정경심 이틀 만에 재소환…조서 날인 두고 신경전 가능성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9-10-05 11:21
수정 2019-10-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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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교수가 검찰에 출두한 소식이 전해진 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현관 앞에서 기자들이 분주한 모습이다. 2019.10.3 연합뉴스
정경심 교수가 검찰에 출두한 소식이 전해진 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현관 앞에서 기자들이 분주한 모습이다. 2019.10.3 연합뉴스
사모펀드·웅동학원·입시 의혹 등 관련 내용 전반 조사
변호인, 건강 문제 제기…오후 중 조사 마무리 가능성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첫 조사 이틀 만인 5일 검찰에 다시 나와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정경심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정경심 교수는 지난 3일 처음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당시에도 비공개로 출석했다.

이날도 아침 이른 시간 검찰청사 1층 출입구가 대신 지하주차장을 통해 조사실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정경심 교수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건강상 사유를 들어 불출석했다.

정경심 교수 측 변호인단은 건강 문제로 병원에 입원해 장시간 조사나 연속된 조사를 받기 어렵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정경심 교수의 상태 등을 고려해 이날 출석해 추가 조사를 받겠다고 검찰 측에 이야기했고, 수사팀과 시간 등을 조율해 출석했다.

첫 조사가 이뤄진 지난 3일에도 정경심 교수는 오전 9시쯤 검찰에 첫 출석을 했지만, 건강 문제로 조사 중단을 요구해 예상보다 이른 오후 5시쯤 귀가했다.

검찰은 이날 정경심 교수를 상대로 사모펀드 및 웅동학원, 자녀들의 입시 관련 의혹 등을 전체적으로도 살필 방침이다.

다만 건강 상태를 고려해 이날도 오후 중 늦지 않게 조사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있다.

정경심 교수는 첫 출석 당시 오후 4시쯤 조사를 마치고 1시간가량 조서를 열람한 뒤 검찰청사를 나섰다.

당시 조서에 서명·날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작성된 조서의 증거 능력 등을 두고 이날 검찰과 신경전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정경심 교수는 조국 장관이 2017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되면서 주식 직접투자를 할 수 없게 되자 사모펀드를 활용해 사실상 직접투자와 차명투자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국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는 조국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씨가 운영하는 회사다.

조범동씨는 이미 50억원대 배임·횡령,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정경심 교수는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해 딸에게 준 혐의(사문서 위조)로 지난달 6일 기소됐다.

검찰의 수사 착수 이후 가족의 자산관리인 역할을 한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모(36)씨를 동원해 서초구 방배동 자택과 동양대 연구실에서 사용한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을 교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정경심 교수를 조사한 뒤 추가 소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경심 교수의 건강 등의 문제와 수사 장기화 우려, 구속수사의 필요성 등을 종합해 정경심 교수의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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