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부하, 김기현 고발인과 535회 통화… 수사정보 누설로 선고 앞둬

황운하 부하, 김기현 고발인과 535회 통화… 수사정보 누설로 선고 앞둬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9-12-04 00:00
수정 2019-12-04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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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사천·양산·창원 경남권 전역 의혹” 한국당, 황운하·이용표 전 청장 檢고발

경찰 “울산 ‘김기현 첩보’ 받은 뒤 수사…나머지 3곳은 수사 의뢰 주체 등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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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오른쪽)·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국회 의안과에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비리에 대한 청와대의 감찰 중단 등 ‘3대 친문 농단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곽상도(오른쪽)·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국회 의안과에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비리에 대한 청와대의 감찰 중단 등 ‘3대 친문 농단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가 경남권의 야당 후보들을 낙선시킬 목적으로 경찰을 움직여 수사를 벌였다는 이른바 ‘하명 수사’ 의혹이 울산에서 사천, 양산, 창원 등 경남권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리를 수사했던 경찰 간부가 해당 사건 고발인과 1년간 535차례나 통화한 정황도 드러났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일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당시 경남지방경찰청장)이 2017년 12월 경남청장에 부임한 직후 당시 송도근 사천시장, 나동연 양산시장, 조진래 전 창원시장 후보(전 경남도 정무부시장) 등 3명을 “무차별 수사했다”며 조직적인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송 시장은 건설업자에게 5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 나 전 시장은 ‘카드깡’ 수법으로 업무 추진비를 유용한 혐의, 조 전 후보는 공공기관 채용비리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았다. 송 시장 외에 나머지 2명은 지난 선거에서 낙선했다.

야권은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이 수사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사례와 닮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경찰은 울산 수사와 사천·양산·창원 등 3곳의 수사는 시작부터 결과까지 판이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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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수사 착수 경위가 다르다는 입장이다. 황 청장은 청와대가 이첩한 ‘김기현 첩보’를 받아 수사를 시작했다. 반면 양산 수사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의 고발로, 창원 수사는 조 전 후보의 비위를 감지한 경남도의 수사 의뢰로 시작됐다. 사천 수사는 전임 청장 시절부터 진행된 수사를 이어받았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한국당은 황 청장과 이 청장 모두 직권남용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곽상도 한국당 의원 등은 국회에 관련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한편 ‘김기현 수사’의 오점도 황 청장을 곤란하게 하고 있다. 황 청장이 발탁해 수사를 맡긴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팀장 A경위가 김 전 시장을 고발한 건설업자 B씨와 535차례 전화하며 수사 정보를 흘렸다는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A경위는 지난 5월 수사 사항 누설 및 강요 미수 혐의 등으로 기소돼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다. 검찰은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9-12-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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