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한반도 초미세먼지 강타…수도권·대구도 주의보 발령

숨막히는 한반도 초미세먼지 강타…수도권·대구도 주의보 발령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9-12-10 14:37
수정 2019-12-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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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약자·호흡기·심혈관 질환자 외출 자제”…서울·경기 중·북부 이어 대구도 8개월 만에

경기 수원·안양·광명·고양 등 19개 시·군
초미세먼지 기준치 4배 훌쩍 뛰어 넘어
지역에 따라 농도 더욱 심한 곳도

실내 미세먼지, 하루 3차례 10분씩 환기
“초고농도 먼지 중국발 영향 70% 이상”
文 “한·중·일 3국 공동 노력 끌어내는데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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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둘러쌓인 대구
미세먼지에 둘러쌓인 대구 대구지역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10일 오후 도심 곳곳이 뿌옇게 흐려 있다. 2019.12.10/뉴스1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수도권과 충북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가운데 서울에 이어 경기도도 10일 오후 1시를 기해 중부권과 북부권 19개 시군에 초미세먼지(PM 2.5) 주의보를 발령했다. 대구에서도 8개월 만에 초미세먼지 주의가 발령되는 등 전국이 초미세먼지로 몸살을 앓았다.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노약자, 어린이, 호흡기·심혈관 질환자는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수원, 안산, 안양, 부천, 시흥, 광명, 군포, 의왕, 과천, 화성, 오산 등 중부권 11개 시와 김포, 고양, 의정부, 파주, 연천, 양주, 동두천, 포천 등 북부권 8개 시군이다.

이들 지역의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중부권 101㎍/㎥, 북부권 97㎍/㎥이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권역별 평균 농도가 2시간 이상 75㎍/㎥ 이상일 때 내려진다.

지역에 따라 초미세먼지 농도가 더욱 심한 경우들도 있어 노약자의 경우 외출을 삼가는 등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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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시즌 시작
미세먼지 시즌 시작 서울 지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10일 서울 서초구 누에다리에서 바라본 서초동 일대가 온통 뿌옇다. 2019.12.10 연합뉴스
이날 오후 1시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서울 25개 자치구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정오 83㎍/㎥, 오후 1시 98㎍/㎥를 기록했다.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 정도로 작아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허파꽈리까지 침투하기 때문에 미세먼지보다 인체에 해롭다.

초미세먼지는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을 강타한 상황이다. 대구시는 같은 시각 대구 전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대구의 경우 오후 1시 기준 초미세먼지 농도도 82㎍/㎥로 세계보건기구 기준치(25㎍/㎥)의 3배를 넘어섰다. 대구에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기는 지난 3월 20일 이후 8개월여 만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하며 물도 자주 마시는 등 개인행동 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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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10일 서울 광화문네거리 인근 버스정류장 안내판에 미세먼지 농도를 알리는 안내 화면이 표출되고 있다. 2019.12.10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10일 서울 광화문네거리 인근 버스정류장 안내판에 미세먼지 농도를 알리는 안내 화면이 표출되고 있다. 2019.12.10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환경부는 이날 오전 서울, 경기, 인천, 충북 등 미세먼지 위기 경보가 상향 조정된 지방자치단체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11개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초미세먼지 재난대응 합동 점검 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섰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수도권, 충북에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었다.

이번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대기 정체로 며칠간 미세먼지가 축적된 상황에서 중국 등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유입되며 시행됐다.

비상저감조치에 따라 수도권, 충북, 세종시 등 공공기관에서는 이날 공무원, 공공기관 직원들의 홀수차량 운행이 제한됐다. 차량 2부제에 따라 공공기관 차량 출입구를 막거나 돌려보내면서 곳곳에서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수도권에서는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은 운행할 수 없다.

수도권, 충북에 있는 석유 화학·정제공장, 시멘트 제조공장, 폐기물 소각장·하수처리장은 조업 시간을 조정했고 석탄발전 10기도 가동을 정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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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린 10일 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채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2019.12.10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린 10일 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채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2019.12.10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미세먼지로 하늘이 온통 뿌옇게 뒤덮였지만 실내에 있다면 잠깐이라도 창문을 열고 공기를 순환시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와 국가기후환경회의, 대한의학회 등이 발표한 국민행동 가이드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실내 공기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하루 3번, 한 번에 10분씩 짧게 실내 환기를 해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빠도 환기가 필요한 이유는 오랜 시간 공기가 순환되지 않으면 이산화탄소, 폼알데하이드, 휘발성 유기화화물 등이 실내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가 좋거나 보통인 날에는 하루 3번 한 번에 30분 이상 환기하는 것이 좋고, 음식물 조리 후에는 반드시 30분 이상 환기해야 한다.

공기청정기도 쾌적한 실내 공기 질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6개월∼1년 주기로 필터를 교체해야 한다. 필터를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 오염으로 인해 실내공기 질이 더 악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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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린 10일 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채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2019.12.10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린 10일 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채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2019.12.10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초미세먼지 원인에 대해 국립환경과학원은 앞서 중국의 영향이 크다고 밝혔었다.

지난달 20일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한·중·일 3국 공동연구 보고서인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 물질 국제공동연구(LTP) 요약 보고서’에서 발간을 알리며 “국내 초미세먼지 발생의 30% 정도가 중국발이라는 점을 3국 공동연구에서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한·중·일이 2000년부터 추진한 연구를 3국 정부가 함께 검토해 발간한 최초 보고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연평균 국내 초미세먼지(PM-2.5)의 32%는 중국발로 분석됐다. 국내 요인은 51%, 일본발은 2%로 나타났다.

다만 2~3월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에 국외 요인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는 빠졌다. 과학원 측은 초미세먼지 고농도 시기 중국의 기여율은 70% 이상이라고 발표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일 청와대에서 반기문 위원장을 비롯한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들, 국민정책참여단 단원 등을 초청한 오찬 자리에서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3국간의 공동 노력을 끌어내기 위해 매진하겠다”면서 국회에 ‘미세먼지 특별법’ 개정에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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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시즌 시작
미세먼지 시즌 시작 서울 지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10일 서울 서초구 누에다리에서 바라본 서초동 일대가 온통 뿌옇다. 2019.12.10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한·중·일 3국은 미세먼지 영향 공동 연구보고서를 통해 국가 간 영향이 (있다는 것을) 최초로 공식 확인했다”면서 “이웃 국가들 사이에서 서로 미세먼지 문제의 책임을 부분적으로나마 인정하면서 공동대응의 길이 열리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3국의 환경장관들이 논의한 협력 과제들을 시행하면서, 이웃국가와의 공동 노력을 끌어내기 위해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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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기후환경회의 반기문 위원장으로부터   오찬을 겸한 활동 경과에 대해 보고를 받고있다. 2019. 12.3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3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기후환경회의 반기문 위원장으로부터 오찬을 겸한 활동 경과에 대해 보고를 받고있다. 2019. 12.3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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