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홍 장군 유해 봉환에 재차 ‘감사’
중앙아시아 3개국 수교 30주년文 대통령, 카자흐스탄에 재차 감사 전해
‘하늘을 나는 홍범도’가 돌아온 의미는…
대전광역시 복지정책과 홈페이지 캡처 2022.01.28
홍범도 장군이 1920년 6월 봉오동 전투를 앞두고 했다고 전해지는 말이다. 의병부대를 모아 항일운동을 하던 홍 장군은 1943년 조국에 돌아오지 못한 채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 묻혔다. ‘하늘을 나는 홍범도 장군(飛將軍)’이라 불릴 정도로 활약했던 그는 조국의 광복은 보지 못했다.
‘하늘을 나는 홍범도’가 돌아온 의미는…
대전광역시 홈페이지 캡처 2022.01.28
조국으로 돌아오다그의 유해는 카자흐스탄에 남아 고려인의 ‘정신적 지주’가 됐다. 크즐오르다에 있던 홍 장군의 유해는 고려인의 민족 지도자로 보전돼 왔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1994년 ‘홍범도 장군 거리’를 지정할 만큼 이 문화를 존중했다.
홍 장군은 1920년 6월 북로1군 사령부장으로 봉오동전투, 10월에는 김좌진 장군과 청산리전투에서 일본군을 유인해 승리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일제가 간도 일대 조선인을 무차별 학살하자 홍 장군 등 대부분이 소련 자유시로 피했다. 그러나 소련군이 독립군을 공격해 또 한번 시련을 겪어야 했다.
이런 배경을 가졌기에 카자흐스탄의 민족 지도자로 홍 장군의 유해가 존중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유해 봉환을 위해 노력했다. 이후 해가 바뀐 2020년엔 3·1절 기념사에서 유해 봉환 결정 소식을 알렸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로 늦춰지던 유해 봉환은 2021년 카심 조마르토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다시 진행됐다.
2021년 8월, 카자흐스탄에 특사로 갔던 배우 조진웅씨는 현지인들이 민족 지도자가 조국으로 돌아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는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이 해 홍 장군의 유해는 조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의 사망 후 78년만이었다.
조씨는 홍범도기념사업회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당시 특사단에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이 참여했다.
조씨는 ‘대장 김창수’, ‘암살’ 등 독립운동을 다룬 영화에 다수 출연해 특사 자격을 부여받았다고 알려졌다.
영화 ‘암살’에서 무장 독립투사를 연기한 배우 조진웅(맨 왼쪽). 조진웅은 홍범도기념사업회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쇼박스 제공
홍범도 장군, 대전현충원에 임시 안치
순국 78년 만에 고국 땅으로 돌아온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16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 임시 안치된 모습.
보훈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16~17일 이틀간 온·오프라인 추모 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2021.8.16 연합뉴스
보훈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16~17일 이틀간 온·오프라인 추모 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2021.8.16 연합뉴스
‘하늘을 나는 홍범도’가 돌아온 의미는…
2021년 8월 17일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방한. 청와대 페이스북. 2022.01.28
‘홍 장군 유해 봉환’ 또 감사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과 수교 30주년을 맞아 축하 서한을 각각 교환했다.
박경미 청와대에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서한에서 세 나라 관계가 1992년 수교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했음에 만족하며 지속 교류 강화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에게는 지난해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에 감사 인사를 다시 한 번 보냈다.
이에 토카예프 대통령은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확대된 것에 만족을 표하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다양한 협력이 지속되기를 기대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홍 장군의 유해는 현재 국립대전현충원에 ‘애국지사 홍범도의 묘’라는 비석과 함께 모셔져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서 하관을 지켜보고 있다. 2021. 8. 18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가족단위 참배도 이어져
16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 마련된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국민분향소에 참배객 발길이 어지고 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16~17일 이틀간 온·오프라인 추모 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2021.8.16.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