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홍 하늘 참 예쁘더니…폭우 전 ‘무서운 전조’였다 [포착]

그 분홍 하늘 참 예쁘더니…폭우 전 ‘무서운 전조’였다 [포착]

강민혜 기자
입력 2022-08-13 12:14
수정 2022-08-1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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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장마 기간의 새벽 하늘을 담았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포착된 무지개와 주홍색 하늘이 눈에 띈다. 강민혜 기자
지난달 말 장마 기간의 새벽 하늘을 담았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포착된 무지개와 주홍색 하늘이 눈에 띈다. 강민혜 기자
비 오기 전 무겁게 내려앉은 구름과 분홍색, 주홍색이 눈에 띄는 하늘이다. 강민혜 기자
비 오기 전 무겁게 내려앉은 구름과 분홍색, 주홍색이 눈에 띄는 하늘이다. 강민혜 기자
지난달 31일, 오전 다섯 시의 하늘이 유난히 예뻤습니다. 분홍색으로 물든 하늘엔 무지개도 보였죠. 지난해 같은달에도 호우주의보가 내린 서울에 쌍무지개가 뜬 적이 있습니다. 지난 2020년에도 비가 오기 전 하늘이 유달리 붉어 ‘분홍 하늘을 보면 비를 조심하라’는 설도 돌았죠.

결국 이날 장마가 본격화되더니 이달 8일, 수도권을 ‘물바다’로 만든 폭우가 시작됐습니다. 이 폭우는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강원, 충청권, 전북 등 전국을 강타했습니다. 인명 피해가 속출했고, 집이 파손되거나 침수된 이재민도 생겼습니다. 도로는 전면 통제됐고, 기상청은 이번 폭우를 “충격과 공포 수준”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죠.
계속되는 폭우로 물에 잠긴 한강의 모습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119 여의도 수난구조대 건물로 가는 길이 물에 잠긴 모습, 침수된 식당 앞과 벤치, 물에 잠긴 카페로 연결되는 작업용 배가 수면 위에 떠있다. 손님 탑승용이 아닌 비상용이다. 강민혜 기자
계속되는 폭우로 물에 잠긴 한강의 모습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119 여의도 수난구조대 건물로 가는 길이 물에 잠긴 모습, 침수된 식당 앞과 벤치, 물에 잠긴 카페로 연결되는 작업용 배가 수면 위에 떠있다. 손님 탑승용이 아닌 비상용이다. 강민혜 기자
잠긴 한강공원의 식당 앞 메뉴판, 쓰레기를 투기하지 말라는 현수막의 모습이다. 강민혜 기자
잠긴 한강공원의 식당 앞 메뉴판, 쓰레기를 투기하지 말라는 현수막의 모습이다. 강민혜 기자
모든 분홍색 하늘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하늘은 대개 태풍이나 폭우 등의 전조 증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빛의 산란 현상에 따라, 태양 빛이 공기 중의 작은 입자들과 만나 파장이 짧은 푸른 빛이 아닌 파장이 긴 붉은 빛만 우리 눈에 노출된 결과입니다. 수증기가 푸른 빛의 도달을 막은 셈이죠.

앞서 지난 2018년 태풍 솔릭, 2017년 태풍 탈림, 2014년 태풍 볼라벤이 한국에 상륙한 시기에도 분홍색 하늘이 관측됐습니다.

애비 듀허스트(Abbie Dewhurst) BBC 기상캐스터는 지난 2018년 ‘하늘은 왜 분홍색으로 변할까?’ 제하의 보도를 통해 푸른빛은 산란돼 우리 눈에 띄지 않게 되고, 이 덕분에 빨강, 주홍색, 분홍색으로 구성된 하늘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죠.
이달 내린 폭우로 잠긴 공원과 그 옆의 통제된 도로 모습이다. 강민혜 기자
이달 내린 폭우로 잠긴 공원과 그 옆의 통제된 도로 모습이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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