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총회서 “잘못된 정책 바로잡는 카드”
대구,경북도의사회도 ‘원점 재논의’ 촉구
충북대학교병원·의과대학 교수들이 오는 주말 집단 사직 여부를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배장환 충북대병원·의대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충북대 의대 본관 1층 대강의실에서 소속 교수 90여명과 2시간 동안 긴급 임시 총회를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배 교수는 “전공의와 의대생에 대한 사법조치가 취해지면 이들을 가르치는 게 사명인 교수들의 존재가치가 없어져 사직에 내몰릴 수 밖에 없다”면서 “잘못된 정부 정책을 바로잡는 카드가 별로 없기 때문에 현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직이 유효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필수·지방 의료를 강화하겠다는 목적에 반대하는 교수는 없지만,지금은 수단과 목적이 바뀌어 버린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2000명에서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 전공의와 학생들은 돌아오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사들의 이같은 집단행동은 충북대 의예과 학생 90여명이 개강일이던 지난 4일부터 수업에 나오지 않고 있는데 다른 것이다. 학생들은 이달 29일까지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유급 처리된다. 도내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이 병원에선 전체 의사 비율의 절반을 차지하는 전공의 149명이 여전히 복귀하지 않고 있다.
13일 오후 최중국 충북대 의대 교수회장이 긴급 임시 총회가 열리는 청주시 서원구 충북대의대 1층 대강의실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충북대학교의과대학·충북대학교병원 교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 동참 여부, 수업 거부 중인 충북의대생 집단 유급 문제 등을 논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