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것 달라” 편의점서 쓰러진 ‘저혈당男’…10대가 과자 먹여 살렸다

“단것 달라” 편의점서 쓰러진 ‘저혈당男’…10대가 과자 먹여 살렸다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4-08-23 08:57
수정 2024-08-23 09:3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송민재군이 쓰러진 한 시민의 의식을 확인하는 모습(사진 오른쪽)과 놀란 눈으로 상황을 살피는 시민들(사진 왼쪽). 뉴스1
송민재군이 쓰러진 한 시민의 의식을 확인하는 모습(사진 오른쪽)과 놀란 눈으로 상황을 살피는 시민들(사진 왼쪽). 뉴스1


한 중학생이 저혈당으로 쓰러진 남성을 발견해 의식을 되찾도록 도움을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뉴스1에 따르면 인천 남동구 구월동 성리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송민재(15)군은 지난 17일 오후 8시 20분쯤 대전시 월드컵경기장 내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던 남성 A씨가 갑자기 무릎을 꿇으며 주저앉는 것을 목격했다.

A씨 바로 뒤에 있던 송군은 곧바로 A씨 어깨를 흔들어보며 상태를 살폈다. 송군은 A씨가 호흡은 하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옆 매대에 진열된 과자를 뜯어 A씨의 입에 넣었다. 송군의 응급조치로 A씨는 곧바로 깨어날 수 있었다.

송군은 “A씨가 쓰러진 와중에 ‘단것을 입에 넣어 달라’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 급한 상황 속에 시야에 들어온 과자를 무턱대고 입에 넣었다”며 “학교에서 배웠던 응급처치 교육으로 같은 축구 경기를 관람하러 온 사람을 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미지 확대
송민재군. 뉴스1
송민재군. 뉴스1


A씨는 송군에게 “평소 저혈당을 앓고 있었는데 덥다 보니 탈수 등으로 잠시 의식을 잃었던 것 같다. 감사하다”고 전했다고 한다. 편의점을 빠져나온 A씨는 경기장 계단에 약 10분간 걸터앉아 안정을 되찾은 뒤 자리를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송군은 당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인천유나이티드의 K리그1 축구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홀로 경기장을 찾았으며 전반전이 끝난 후 개인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편의점에 갔었다고 한다.

송군의 선행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먼저 알려졌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시민들은 “중학생이 사람을 살렸다”, “인천 축구 팬이 대전 축구 팬을 구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출산'은 곧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가
모델 문가비가 배우 정우성의 혼외자를 낳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에 많은 충격을 안겼는데요. 이 두 사람은 앞으로도 결혼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산’은 바로 ‘결혼’으로 이어져야한다는 공식에 대한 갑론을박도 온라인상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출산’은 곧 ‘결혼’이며 가정이 구성되어야 한다.
‘출산’이 꼭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