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입동(立冬)을 하루 앞두고 제주의 기온이 뚝 떨어져 한라산 고지대에서 올가을 첫 상고대(수빙)가 피어났다.
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북부) 13.7도, 서귀포(남부) 12도, 성산(동부) 11.3도, 고산(서부) 13.2도로 올가을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한라산에서는 윗세오름 영하 1.2도, 남벽 영하 1도, 진달래밭 영하 0.3도 등 고지대를 중심으로 영하권의 기온을 보이기도 했다.
한라산 고지대에서는 상고대(수빙)가 관측되기도 했다. 상고대는 기온이 0도 이하일 때 나뭇가지마다 대기 중의 구름이나 안개 입자들이 나뭇가지나 바위 등에 부딪쳐 얼어붙는 현상을 말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가을 들어 전날까지는 상고대가 관측된 적은 없다”며 “현재 한라산국립공원을 통해 오늘 올가을 첫 상고대가 핀 것이 맞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상고대 관측 시기는 예년에 비해 보름 이상 늦었다. 지난해에는 10월 21일, 2022년에는 10월 18일, 2021년에는 10월 17일에 각각 한라산에서 가을철 첫 상고대가 관측됐다.
기상청은 7일까지 아침 기온이 평년(최저 11∼14도)과 비슷하거나 낮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산지·중산간·서부·동부에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쌀쌀하겠으니 급격한 기온변화로 인한 건강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날 높은 산지에서는 서리가 내리거나 상고대가 형성되는 곳이 있겠고 얼음이 어는 곳도 있겠다며 “한라산 등반로에 결빙된 곳이 있겠으니 산행 시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강풍주의보 발효 등 기상 악화로 한라산 돈내코 탐방로는 탐방이 전면 통제됐고, 어리목·영실·성판악·관음사 탐방로는 정상부·남벽 탐방이 통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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