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딸 2개월 방치 사망 ‘네티즌 분노’

10개월 딸 2개월 방치 사망 ‘네티즌 분노’

입력 2013-09-08 00:00
수정 2013-09-0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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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0개월된 수양딸을 집에 2개월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부모가 경찰과 헌병대 수사를 받고 있다.

이 딸은 방치된 지 두 달 만에 숨진 채 발견됐으며 오는 17일이 첫 돌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기 양주경찰서는 영아 유기치사 혐의로 양모(32·여)씨를 수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군 헌병대 역시 같은 혐의로 남편인 육군 모 부대 이모(27) 중사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7월 6일과 9일사이 양주시 장흥면의 한 군인아파트에 생후 10개월된 수양딸을 홀로 두고 집을 비우는 등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딸은 두 달 뒤인 지난 6일 오후 이 중사의 뒤늦은 신고로 발견됐다. 당시 딸은 작은 방에 엎드린 채 숨져 있었으며 부패가 심해 외상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과 군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해 11월 딸을 입양했으며 그동안 가정 불화가 잦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행적을 감췄던 양씨는 가족의 권유로 자수, 지난 7일 오후 10시께 경찰에 출두해 4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일단 귀가했다.

양씨는 경찰에서 “지난 7월 6일 오후 3시께 딸을 혼자 두고 집을 나갔는데 남편이 3일후 교육이 예정돼 있어 그사이 딸 양육을 알아서 할 줄 알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군은 이 중사가 9일이 아닌 7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대전에서 교육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복귀해 휴가를 받았으며 지난 5일 부대에 출근했다.

경찰은 지난 7월 6일과 9일사이 양씨의 행적을 밝히는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남편이 복귀한 지난달 30일 양씨가 주소를 인천으로 옮긴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군 역시 이 중사가 지난달 30일 집에 돌아와 숨진 딸을 발견하고도 신고를 미룬 점을 수상히 여겨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 중사는 “숨진 딸을 보고 휴가기간 무서운 마음에 집과 주변을 떠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숨진 딸의 사망 시점과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이들이 합법적인 절차로 입양했는지 살피고 있다.

경찰과 군은 양씨와 남편의 행적을 확인하는 대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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