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물줄기 30배 위력…SUV도 튕겨나가
공장에서 제작하던 발전소용 보일러 물탱크에서 갑자기 뿜어나온 엄청난 압력의 물줄기에 맞아 사람이 숨지는 사고가 났다.16일 오후 1시 40분께 경남 함안군 칠서면 대치리의 한 발전설비 업체에서 제작하던 보일러용 물탱크(길이 14m, 지름 2m, 용량 35t) 수압 점검 과정에서 갑자기 안에 있던 물이 뿜어나왔다.
물탱크에서 9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던 공사 감독자 서모(59)씨가 목 부위 등에 물줄기에 맞아 다발성 장기손상으로 그자리에서 숨졌다.
또 주변에 있던 산타페 차량도 뿜어나온 물에 맞고 튕겨나가면서 형체를 제대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고 잇따라 다른 차량과 부딪혔다.
공장의 한 관계자는 “수압을 점검하고 있는데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부품 하나가 빠지면서 그 부분으로 물이 뿜어나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터져 나온 물의 세기는 소방차가 분사하는 물줄기의 30배 정도로 땅에서 공중으로 향해 쏘면 물줄기가 2㎞ 위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가 난 보일러용 물탱크는 해당 업체가 화력발전소에 납품하려고 점검을 하던 상태였다.
경찰은 보일러 물이 새지 않도록 막는 볼트가 수압을 못 견디고 빠지면서 그 구멍으로 엄청난 압력의 물이 뿜어져나온 것으로 보고 공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는 한편 회사 측의 업무상 과실 여부 등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