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끝난 70kg 다이어트

죽음으로 끝난 70kg 다이어트

입력 2013-09-24 00:00
수정 2013-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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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밴드수술 부작용 가능성

케이블방송에서 70㎏을 감량한 것으로 소개된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2일 오후 11시 30분쯤 대구 달서구 호림동 한 모텔 화장실에서 S(24)씨가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남자친구(23)가 발견, 119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S씨는 이날 생일파티를 하기 위해 남자친구와 모텔을 찾았다가 화장실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남자친구는 경찰조사에서 “화장실에서 구토를 하던 여자친구가 인기척이 없어 들어가 보니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S씨는 지난해 초 한 케이블방송 프로그램에서 130㎏이 넘는 초고도비만녀로 소개됐으며, 올해 초 같은 프로그램에서 감량을 위해 위밴드수술을 받는 모습 등이 방영됐다.

 위밴드수술은 위의 최상부에 의료용 밴드를 장착하는 방법으로 수술 후 위의 용적이 줄어들기 때문에 적은 양의 식사에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이 수술이 체중감량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만환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숨진 S씨 역시 위밴드수술과 운동 등을 병행한 결과 최근까지 70㎏ 이상을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내과전문의는 “위밴드수술을 받으면 위 크기가 작아지기 때문에 평소보다 음식을 덜 먹게 된다”며 “하지만 영양 불균형 탓에 빈혈이나 영양실조 등을 겪을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른다”고 말했다. 또 “일정량 이상을 먹으면 토해 버리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기도가 막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S씨 부모 등도 경찰에서 “과도한 다이어트로 딸이 구토를 자주했고 쓰러진 일도 잦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외상 등 타살 흔적은 없다”면서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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