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입학식 가던 여중생에 ‘묻지마 칼부림’

제주서 입학식 가던 여중생에 ‘묻지마 칼부림’

입력 2014-03-03 00:00
수정 2014-03-03 15:2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병원측 “생명엔 지장 없어”…경찰, 40대 용의자 추적

서울 강남 제과점에서 흉기 인질극이 벌어진 데 이어 제주에서는 입학식 가던 여중생이 괴한의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벌어졌다.

3일 오전 8시께 제주시 삼도동 모 여자중학교에서 북쪽으로 약 400∼500m 떨어진 길거리에서 A(12)양이 40대로 보이는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신입생인 A양은 입학식에 참석하기 위해 집에서 800여m 떨어진 학교로 가던 도중이었으며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배 왼쪽 부위를 찔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경찰과 병원 측 관계자에 따르면 A양은 배 왼쪽 상단 부위를 범인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두른 날카롭고 긴 흉기에 찔려 폭 1㎝, 깊이 5∼6㎝의 상처를 입었다.

A양은 피습 직후 어머니에게 연락해 집으로 걸어갔으며 상황을 전해 들은 어머니가 오전 8시 40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A양은 어머니와 함께 차량으로 5분 거리의 종합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병원 외과과장은 “날카롭고 긴 물질에 의해 복부를 찔렸으나 현재 목숨에는 지장이 없으며 육안상으로는 장기까지 상처를 입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경과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고려해 볼 수 있으나 당시 A양이 두꺼운 외투를 입고 있었고 다행히 복부를 비스듬히 찔려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한 상황까지 이르지는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범인을 40대 남성으로만 추정하고 있을 뿐 목격자가 없어 용의자를 잡는데 애를 먹고 있다.

또 주택 밀집 지역으로 좁은 골목길이 여러 갈래로 나있어 정확한 범행 위치조차 파악하지 못해 학교에서 북쪽으로 400∼500m 지점을 범행현장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폭 10여m의 골목길에 집중적으로 주차된 차량 블랙박스와 주변 CC(폐쇄회로)TV를 분석하는 등 용의자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학교 측은 A양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가 상태를 확인하는 한편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위해 인근 파출소에 학교 주변 순찰을 강화해 주도록 요청했다.

한편, 지난 1일 밤 서울에서는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역 인근의 한 제과점에서 50대 남성이 손님을 흉기로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