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男, 채팅女·클럽女 만나 돈 쓰기는 커녕…

30대男, 채팅女·클럽女 만나 돈 쓰기는 커녕…

입력 2014-03-12 00:00
수정 2014-03-1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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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경찰서는 자신을 외국계 금융회사 직원이라고 속여 여성들에게서 돈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A(35)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작년 1월부터 12월까지 인터넷 채팅이나 클럽에서 만난 여성 2명에게 “우리 금융회사에 돈을 넣으면 조만간 내가 퇴직할 때 큰돈을 받을 수 있다”고 속여 총 1억 8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성들은 각각 1억 3000만원과 5000만원을 맡겼으나 A씨가 차일피일 약속을 미루자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빌린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외국계 금융회사에 재직 중이라고 속여 여성들의 환심을 산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사업하는 부모 슬하에서 자라 미국에서 MBA 과정을 마쳤으며 외국계 금융회사 뉴욕지사 소속으로 한국에 파견근무를 나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이미 같은 수법의 범행으로 실형을 살고 출소한 지 3개월만에 또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경찰서에서 취급 중인 사건까지 합하면 피해 여성은 5명이고, 피해금액은 총 6억 6000만원에 달한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채에 시달리다 또 범행하게 됐다”며 “돈은 모두 빚을 갚는 데 썼다”고 진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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