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납치 “스펙 좋은 남성 구함” 16만원 가진 무직자 걸려 들어

소개팅 납치 “스펙 좋은 남성 구함” 16만원 가진 무직자 걸려 들어

입력 2014-06-27 00:00
수정 2014-06-2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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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납치. 서초경찰서 제공
소개팅 납치. 서초경찰서 제공 지난 1일 오전 1시 20분 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역 인근 주점에서 약을 탄 술을 먹고 정신을 잃은 강모(36)씨를 최모(36)씨 등이 업어 납치하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 제공


소개팅 납치 “스펙 좋은 남성 구함” 16만원 가진 무직자 걸려 들어

2대2 소개팅을 빙자해 젊은 남성을 불러내 납치한 뒤 몸값을 요구하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강도상해 혐의로 최모(36)씨와 조모(38)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일 새벽 1시 20분 쯤 강남구 역삼동 강남역 인근 술집에서 강모(36)씨의 술에 동물마취제를 타 정신을 잃게한 뒤 납치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최씨는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 ‘스펙이 좋은 남자를 찾는다’는 제목의 방을 만들고, 강씨에게 “2대2 소개팅에 함께 나가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소개팅에 나온 여성들은 최씨로부터 1인당 10만원씩을 받은 소위 ‘알바’들이었다. 이들은 곧 자리를 떴고 최씨는 “조금만 기다리면 다른 여자들이 온다”며 강씨를 붙든 뒤 술에 약을 탔다.

최씨는 밖에서 대기중이던 조씨와 함께 정신을 잃은 강씨를 차량에 실어 납치했다.

강씨는 도봉구 창동의 방음시설이 된 사무실에 하루간 갇혔다가 이튿날 새벽 손발이 묶인채 차량 트렁크에 실렸다.

강씨의 집이 있는 도곡동 인근 공중전화로 자리를 옮겨 가족을 협박하려 했던 것이다.

다행히도 강씨는 트렁크 안에서 스스로 결박을 풀어냈고, 양재역사거리 인근에서 탈출에 성공했다.

경찰은 “최씨 등은 강씨가 갖고 있던 현금 16만원을 빼앗고 흉기로 협박해 카드 비밀번호도 알아냈지만 주 목적은 몸값이었다”면서 “최소 5000만원 이상 뜯어내려 했다는 것이 이들의 이야기”라고 전했다.

경찰은 알려지지 않은 범행이 더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최씨 등을 추궁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소개팅 납치, 정말 무섭다”, “소개팅 납치, 남자도 약 먹여서 납치한다고?”, “소개팅 납치, 세상이 정말 어떻게 되려고”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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