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 배트 휘두른 고교 야구부 코치…“폭력이라고 생각 안 해”

학생들에 배트 휘두른 고교 야구부 코치…“폭력이라고 생각 안 해”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9-17 11:25
수정 2017-09-17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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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를 훈육으로 착각하고 맞아야 운동을 잘할 수 있다면서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한 고교 야구부 코치가 경찰에 입건됐다.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국민일보 제공 동영상 화면 갈무리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국민일보 제공 동영상 화면 갈무리
17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고교 야구부 코치 A(38)씨는 최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 야구부 소속 선수 20여명을 상습적으로 야구 배트로 때리거나 발로 차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평소 훈련 때도 별다른 이유 없이 선수들을 때리고, 특히 수시로 주먹을 휘두르며 “내게 맞을 각오가 안 됐으면 팀을 떠나고 운동을 그만둬라”라며 겁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신의 허락 없이 몰래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적발되면 야구 배트로 몸에 피멍이 들 정도로 심하게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학생들을 훌륭한 선수로 키우고, 팀 성적도 올리기 위해 훈육 차원에서 체벌한 것”이라면서 “폭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015년 해당 고교 야구부 코치로 일하기 시작한 초기부터 폭력을 휘둘러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학교 측은 폭행 피해를 입은 학생들의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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