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독립기념관…동시에 벌어진 경축식과 관장 사퇴요구 시위

‘어수선한’ 독립기념관…동시에 벌어진 경축식과 관장 사퇴요구 시위

이종익 기자
이종익 기자
입력 2024-08-15 14:28
수정 2024-08-1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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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독립기념관을 찾은 어린이가 아빠에 안긴 채 양손에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15일 독립기념관을 찾은 어린이가 아빠에 안긴 채 양손에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때문에 논란의 중심이 된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조촐한 지자체 경축식과 김 관장 사퇴를 요구하는 엇갈린 풍경이 벌어졌다.

이곳 경축식은 김 관장이 취임 후 돌연 경축식을 취소하자 천안시가 ‘37년간 열린 독립기념관 광복절 경축식의 명맥을 잇겠다’며 개최한 것이다. 경축식은 1987년 8월 15일 독립기념관 개관 후 계속됐다.

하지만 이날 경축식은 김 관장은 물론 독립운동단체, 야당 주요 인사들이 불참해 반쪽짜리 행사가 됐다. 지난해에는 관장과 지역 국회의원, 광복회 충남지부장, 6·25참전 유공자회 등이 대거 참석했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이날 독립기념관 겨레의집에서 개최한 경축식에서 “천안시는 유관순 열사, 임시정부 주석을 네 번이나 지낸 석오 이동녕 등 많은 독립유공자를 배출했다”며 “그렇지만 오늘 천안시장으로서 매우 착잡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광복절의 의미와 정통성, 천안의 역사적 배경 등을 고려해 기념식을 거행했다. 함께 포용하는 마음을 갖고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데 솔선수범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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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독립기념관 겨레의마루에서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해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15일 독립기념관 겨레의마루에서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해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뉴스1
같은 시각, 이곳에서 700m 떨어진 독립기념관 겨레의마루에서는 김 신임 관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야당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모여 ‘뉴라이트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하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독립 만세삼창을 외쳤다.

이들은 “김 관장은 뉴라이트 역사관을 가진 인물로 독립운동 성지인 독립기념관의 관장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용길 천안역사문화연구회장은 “해방됐다가 남북이 분단된 것도 통탄할 일인데 광복절마저 두 쪽이 났다”며 “김 관장은 뉴라이트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식민지를 미화하고 분단을 합리화하는 게 뉴라이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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