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권大 등 지원율 높아질 듯…추가합격 노린 ‘묻지마 지원’ 금물
올해 대입 전체 모집인원은 38만 2773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601명 감소했으나 수시는 오히려 2390명 증가한 23만 7640명을 모집한다.전체 정원 대비 62.1%를 수시모집에서 선발하는 것이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수시모집에서도 미등록 충원기간이 마련되면서 수시의 실질적인 비중이 커졌다.
지난해 서울대는 수시 합격자 중 7.8%(147명)에 해당하는 인원이 정시로 이월됐다. 다른 대학들 역시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40% 가까이 정시 이월인원이 발생하고 있으며, 하위대학으로 갈수록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올해 수시 미등록 충원 기간 설정이 입시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 이에 따른 지원전략을 세워 보자.
●중위권大 큰 변화 없을 듯
올해 수시 미등록 충원기간은 12월 15~19일까지 5일간, 접수는 20일까지 6일간 이뤄진다. 이는 정시로 보면 2차수 정도를 충원할 수 있는 기간이다. 2개년 동안 정시로 이월된 인원을 보면 일부 최상위권 대학은 10% 후반에서 20% 중반 정도의 인원이 이월되었다. 상위권 수험생들의 수시 지원패턴과 정시 충원율 등을 고려했을 때 2차수 정도에서 모든 인원을 충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최상위권 대학은 미등록 충원기간 설정으로 지원율 상승은 물론 100%에 가까운 충원율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중위권 대학은 학생들의 대학선호도와 모집단위에 따라 지원율과 충원율이 달라질 수 있다. 모든 대학이 수시에서 100% 충원을 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시를 보면 대학 또는 모집단위에 따라 4차 이상 충원을 통해 선발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양상은 수시에서도 나타날 개연성이 높다. 따라서 중위권 이하 대학은 수시 미등록 충원 덕분에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은 예년보다 줄겠지만 대폭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위권 대학과 지방대의 경우 정시 이월 인원의 변화는 크지 않겠지만 양극화 현상 탓에 초기 이탈인원은 현재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등록 충원 정원 일정 배수까지만
수험생들에게 미등록 충원기간은 ‘지원 기회’의 확대보다는 ‘합격 가능성’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분명히 장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은 미등록 충원이 대학에서 선발하는 모든 전형과 인원에서 시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는 대략적인 전형계획만 발표된 시점이라 대학별로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실제 수시 모집요강이 발표되면 일부 전형에서만 충원을 할 수 있고, 설사 미등록 충원을 하더라도 정원의 일정 배수까지만 충원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추가합격을 노리는 과도한 상향지원이나 정시 이월인원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으로 ‘묻지마’식 지원을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수시모집에서 미등록 충원 기간을 둔다고 하여 지원전략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기존에 하던 대로 학생부와 수능성적 그리고 대학별 고사 준비 정도에 따라 지원해야 할 대학과 전형을 그룹화하고, 전략을 수립하면 된다.
다만 지난해까지는 대략적인 지원 가능 점수를 참고하여 지원했다면 올해는 지원 가능 점수와 더불어 추가합격까지 고려한 지원 가능 범위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 상황에서 지원 가능 범위는 과거 대학별, 모집단위별 정시 이월인원과 정시 추가합격 비율 등을 통해 판단해볼 수 있다.
수시 미등록 충원이 ‘무한정’의 충원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염두에 두어야 한다. 대학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이 되지 않는 학생이라면 차라리 정시로 이월해 선발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과도한 상향지원보다는 차분하게 전년도에 합격한 선배들의 성적을 토대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과 전형을 분석하고 준비하도록 하자.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도움말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
2011-04-19 2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