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교사들 “악의적 평가로 혁신학교 탄압 의도” 반발
올해로 3년차를 맞는 ‘곽노현표’ 서울형 혁신학교의 운영실태와 현황을 평가할 교육경영,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교육성과와 만족도 중심의 지표가 마련됐다.서울교육청은 이 지표를 토대로 일반 학교와 비교해 혁신학교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혁신학교 교사들은 문용린 서울교육감이 혁신학교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온 점을 지적하며 혁신학교를 탄압하기 위해 일선의 의견 수렴도 거치지 않은 일방적인 평가지표를 만들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22일 서초구 EL타워에서 ‘2013 서울형 혁신학교 평가(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올해로 3년을 맞는 혁신학교의 운영실태 파악과 향후 정책 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평가지표를 발표했다.
공청회는 서울교육청의 연구용역 의뢰에 따른 것으로, 지난 3월 기준으로 67개 혁신학교 중 1년 이상 운영실적이 있는 59개 혁신학교가 대상이다.
평가지표는 크게 교육경영,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교육성과와 만족도 등 3개영역으로 나뉜다.
교육경영 영역은 혁신학교가 얼마나 학교상황과 구성원들의 요구를 반영해 학교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실현 가능한 계획을 수립했는지 살피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영역은 학교상황, 학생·학부모의 요구, 교사의 교육 과정 재구성 노력을 바탕으로 학교·학년·학급의 특색이 분명한 교육과정을 수립했는지가 주요 평가 대상이다.
교육성과와 만족도 영역은 무단결석·학업중단 학생 비율, 학교폭력 발생 비율, 진학지도 성과,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만족도 등에 각각 점수를 배분해 평가한다.
KEDI는 이날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해 평가안을 확정하고 오는 29일부터 9월 6일까지 자체평가를 시행한다.
서울교육청은 이를 바탕으로 내년도 혁신학교 정책 방향을 수립할 계획이다.
좋은 점수를 받는 혁신학교의 해당 교육과정은 일반 학교에도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평가가 나쁜 혁신학교에 대해선 예산 감축 또는 교육과정 편성 자율권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진보 교육단체와 교사들은 “혁신학교의 철학과 이상을 잘 모르는 사람이 평가안을 만든데다 일선 학교의 의견을 듣기는커녕 공청회에 대한 정보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며 “악의적인 평가로 혁신학교를 탄압하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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