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국공립高 수능 점수차 더 벌어졌다

사립·국공립高 수능 점수차 더 벌어졌다

입력 2014-08-22 00:00
수정 2014-08-22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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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준별 시험 치른 작년 수능성적 분석해 보니

수준별 시험으로 치러진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사립학교의 성적이 국어·수학·영어 등 전 영역에 걸쳐 국공립학교를 압도했다. 재수생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졌고, 도시와 읍·면 지역 간 성적 차이도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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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1일 이 같은 내용의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수능 응시자는 60만 6813명이었다.

학교 설립 주체별로 표준점수 평균을 분석한 결과 사립학교는 국공립보다 국어A 4.2점, 국어B 4.4점, 수학A 4.8점, 수학B 5.5점, 영어A 2.8점, 영어B 5.2점씩 높았다. 이는 2013학년도 수능과 비교할 때 영어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특수목적고(특목고) 등의 강세로 인한 국공립 일반고 슬럼화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등급으로 살펴봐도 최상위권인 1·2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사립학교가 높았고, 최하위권인 8·9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사립학교가 낮았다. 학교 성별로는 수학B만 남고가 표준점수 평균이 높았고, 나머지 과목은 여고가 높았다. 재수생의 강세는 여전했다. 재수생이 재학생보다 국어A 9.4점, 국어B 9.9점, 수학A 11.2점, 수학B 8.1점, 영어A 5.7점, 영어B 9.3점 높았다.

지역별로는 광주와 제주가 모든 영역에 걸쳐 표준점수 평균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세종은 모든 영역에서 꼴찌를 차지했다. 1·2등급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국어A·수학A·영어A는 제주, 국어B·수학B·영어B는 서울이다. 8·9등급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국어A의 경우 대구, 국어B·수학A·수학B·영어A·영어B는 광주로 집계됐다. 평가원 측은 “광주지역은 전반적으로 각 학교가 수능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특정 학교의 영향이라기보다는 매년 이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도농 격차는 여전했다. 도시와 읍·면 지역 간 격차는 국어A 5.6점, 국어B 5.2점, 수학A 4.2점, 수학B 11.1점, 영어A 6.3점, 영어B 9.3점이었다. 특히 어려운 B형에서 격차가 두드러졌다.

기초단체별로는 서울 강남·서초구, 대구 수성구, 광주 남구, 경기 과천, 충북 청원, 경남 거창, 제주 제주시 등 8개 지역이 전 영역에 걸쳐 표준점수 평균 상위 30위에 들었다. 서울 강남·서초구와 대구 수성구 등은 사교육 업체가 몰려 있는 이른바 ‘교육 특구’다. 하지만 전통의 교육 특구 중 서울 송파구는 수학B에서만 19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고, 서울 노원구는 영어A에서만 29위에 턱걸이해 체면을 구겼다.

입시업체 관계자는 “교육 특구의 경우 50%가량이 재수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초라한 성적표”라며 “대입이 수시 중심으로 치러지고 있어 수능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2014-08-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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