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 폐원 결정…학생들 ‘황당’

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 폐원 결정…학생들 ‘황당’

입력 2014-09-17 00:00
수정 2014-09-17 08:1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사회 승인만 남아…학생들 “사전논의 없이 일방통보”

학부와 대학원 구조개편을 진행 중인 중앙대학교가 특수대학원인 의약식품대학원을 폐원하기로 결정했다.

중앙대는 이 과정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학생들과의 소통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폐원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중앙대에 따르면 학교 교무위원회는 지난달 말 의약식품대학원을 없애기로 하고 이사회에 안건을 넘겼다.

이달 말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되면 폐원이 확정돼 내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게 된다.

1995년 개원한 의약식품대학원은 식품안전성 강화 방안, 의약품 관리 기법, 피부건강 증진을 위한 화장품 개발 등을 연구하는 특수대학원으로, 크게 식품계열·약품계열·향장계열 등 3개 전공으로 나뉜다.

올해 상반기 중앙대는 수익률, 경쟁률 등 10가지 지표를 토대로 학내 11개 특수대학원에 대한 평가를 벌였는데 의약식품대학원이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약식품대학원은 전공 및 정원 조정,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단기 특별과정 개설, 예산 절감 및 발전기금 조성 방안 등의 개선책을 내놓았지만 폐원 결정을 막지는 못했다.

이번 학기 입학한 한 신입생은 “수업 첫날 우리를 마지막으로 더는 신입생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입학을 취소하려 했지만 입학금과 등록금의 6분의 1은 환불받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 재학생은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경제적 논리를 들이대 폐원 결정을 통보하는 것이 적절한 태도냐”며 “학생 의견을 한 번도 묻지 않고 단독적으로 (폐원을) 진행한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약식품대학원 재학생 일동은 이용구 총장에게 대화를 요청한 상태다.

한상범 의약식품대학원장은 “재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수업권이 보장된다”며 “이사회 전까지 일부 전공은 살리거나 정원·전공을 감축하는 등 대학원을 살리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3 / 5
학생들 휴대폰의 도청앱 설치 여러분의 생각은?
지난 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김하늘(8)양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정신질환을 가진 교사가 3세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휴대전화에 도청앱까지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이 도청앱의 오남용으로 인한 교권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에 도청앱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오남용이 우려된다.
안전을 위한 설치는 불가피하다.
2 / 5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