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학교 24%, 강남 출신… 학비도 사립대 등록금의 7배

제주국제학교 24%, 강남 출신… 학비도 사립대 등록금의 7배

입력 2014-09-29 00:00
수정 2014-09-29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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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3곳의 재학생 중 24%가 서울 강남구·서초구·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학교의 학비는 4년제 사립대학교 평균 등록금의 7배에 이른다.

28일 교육부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 의원에게 제출한 ‘제주영어교육도시 관련 현황’에 따르면 노스런던칼리지어트스쿨, 브랭섬홀아시아, 한국국제학교제주의 내국인 재학생은 총 1778명이고, 이 중 432명이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출신이다. 세 학교 모두 서울 학생의 비중이 가장 높다. 노스런던칼리지어트스쿨의 경우 내국인 학생 707명 중 서울 출신이 339명으로 47.9%에 이르고 이어 경기(129명), 제주(85명), 부산(53명) 순이다. 브랭섬홀아시아의 경우에는 내국인 학생 508명 중 서울 출신이 206명이었고, 공립인 한국국제학교제주는 서울 출신이 563명 중 168명(29.8%)으로 집계됐다. 세 학교 모두 국제학교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90% 이상을 내국인 학생으로 채우고 있다.

세 학교의 연간 학비(기숙사비 포함)는 3000만~5000만원이다. 가장 비싼 브랭섬홀아시아는 초등학교 4641만원, 중학교 4959만원, 고등학교 5119만원에 이른다. 박 의원은 “제주의 국제학교는 서울 강남권 등 부유한 집 자녀가 아니면 다닐 수 없는 귀족학교로 변질된 상태”라며 “저소득층에 대한 장학 혜택을 늘리는 등 교육기회 평등을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영어교육도시에서는 2021년까지 모두 7개의 국제학교가 개교할 예정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2014-09-2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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