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121m 에 내려가 환경 보호 외친 대통령

해저 121m 에 내려가 환경 보호 외친 대통령

이석우 기자
입력 2019-04-14 21:57
수정 2019-04-1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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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밑 잠수정 안에서 긴박성 호소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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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121m속의 대통령
해저 121m속의 대통령 14일(현지시간) 인도양 서부 세이셸 인근 심해에서 대니 포르(왼쪽) 세이셸 대통령이 잠수정을 타고 해저 121m 깊이까지 내려가 이색적인 ‘해저 생중계 연설’을 하고 있다. 포르 대통령은 해양 환경 문제는 너무나 커서 다음 세대가 해결해 줄때까지 기다려줄 수 없다며 이를 바로 잡을 행동을 촉구했다.
“우리에겐 이제 시간도 없습니다. 행동하지 않을 변명도 없습니다”

대통령이 잠수정을 타고 해저 121m 깊이까지 내려가 ‘해저 생중계 연설’을 통해 환경 보호를 역설했다.

14일(현지시간) 인도양 서부 세이셸 인근 심해. 대니 포르(57) 세이셸 대통령이 잠수정을 타고 해저 121m 깊이까지 내려가 이색적인 ‘해저 생중계 연설’을 했다.

포르 대통령은 “이(해양 환경) 문제는 너무나 커서 다음 세대가 해결해 주기를 기다릴 수가 없다”며 “세계가 하루빨리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포르 대통령은 “이렇게 깊이 내려와 보니 우리가 보호해야 할 자연의 놀라운 동식물이 있음을, 그리고 수천 년을 이어온 이 거대한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의 대가가 얼마나 큰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오랫동안 일으켜 온 이런 문제들은, 우리가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르 대통령은 수중 연설을 마치고 AP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경험을 계기로 해양 보호를 위해 더욱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포르 대통령은 인도양에서 영국 주도로 해양환경 보호를 벌이는 탐사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후변화가 바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고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세이셸을 비롯해 남태평양 투발루, 마셜제도 등의 섬나라들은 지구 온난화로 초래된 해양 환경문제의 가장 큰 피해자로 꼽힌다. 매년 상승하는 해수면 탓에 이들 나라는 이르면 수십 년 내 전 국토가 수몰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수온 상승으로 섬의 경제 자원인 산호초가 파괴되고, 태풍·해일 등의 자연재해가 더욱 빈발하고 있는 것도 이들에게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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