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성인 22명 중 17명 혈액서 검출
플라스틱의 체내 이동, 장기 축적 가능성
“우리 피 속에 플라스틱이 들어 있다”
비영리기구 커먼시즈 홈페이지. 2022.3.25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자유대학의 생태독성학자 딕 베타악 교수팀이 건강한 성인 22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경과 17명의 표본에서 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다.
샘플의 절반에서 음료수 병으로 주요 사용되는 페트(PET) 성분이 나왔고 3분의 1에서 식품 포장 등에 사용되는 폴리스틸렌이, 4분의 1에서 비닐봉지를 만드는 데 쓰는 폴리에틸렌이 검출됐다.
비교적 큰 미세플라스틱 모습
그린피스 제공
이번 연구는 위, 대장, 대변 등 소화기에서 주로 검출되던 체내 미세플라스틱이 혈액에 스며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미세플라스틱이 혈액을 통해 체내에서 이동할 수 있고, 특정 장기에 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베타악 교수는 “체내에 유입된 미세플라스틱이 몸에 그대로 남아 있는지, 혈액을 통과해 특정 장기로 이동할 수 있는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지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픽사베이 제공
네덜란드 국립 보건 연구기관과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기업 ‘커먼시즈(Common Seas)’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진행된 이번 연구 보고서는 학술지 ‘환경인터내셔널’에 실릴 예정이다.
소비자기후행동 소속 회원들이 7일 국회 정문 앞에서 세탁기 미세플라스틱 필터 부착 의무화 등 미세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는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2021.10.7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커먼시즈는 80개 이상의 비영리기구와 과학자, 영국 하원의원들과 함께 영국 정부에 플라스틱이 인간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에 1500만 파운드(약 241억원)의 예산을 배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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