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닥터] 자신감이 정력제

[굿모닝 닥터] 자신감이 정력제

입력 2010-10-25 00:00
수정 2010-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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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대 후반의 보기에도 풋풋한 부부가 진료실을 찾았다. 결혼 1년이 조금 넘었다는 이들 부부는 표정이 자못 심각했다. 주저하던 남성이 자신의 발기능력에 대한 검사를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부부 관계도 1주일에 3~4회 정도를 유지하는 정상적이고 건강한 부부였다. 하지만 남성은 여지껏 말 못할 고민 때문에 힘들었다고 했다. 너무 빨리 사정해 아내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 있었다. 스스로 조루증이라고 믿고 고민해 왔던 것.

부부의 잠자리 시간 및 발기상태를 검사해 보니 남성은 모든 것이 정상임에도 잘못된 생각으로 사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이들에게는 성교육 처방을 통해 남녀의 발기 및 흥분 시의 반응에 대해 설명하고 남성에게 용기를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렇듯 우리나라 남성 중에는 정상적인 성능력을 가졌으면서도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남과 비교해 까닭 없이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성적 열등감을 갖고 있다는 통계 결과도 있다. 국내에서 소위 정력제라는 식품들이 선호되는 것도 이런 잘못된 성적 열등감 때문이다.

그러나 흔히 정력제로 불리는 뱀탕이나 보신탕에는 남성 호르몬을 증가시키거나 발기를 유발하는 성분이 전혀 들어 있지 않다. 이보다는 기분 좋게 식사하고, 이로 인해 전반적인 신체 컨디션이 좋아지면 당연히 우리 몸의 일부인 발기력 또한 좋아지게 된다. 사실, 발기는 심리상태에 따라 매우 큰 다양성을 보인다. 결국, 가장 좋은 정력제는 뱀탕·보신탕이 아니라 영양소가 고르게 들어있는 일상적인 식생활을 하되 자신의 성기능에 대해 자신감과 신뢰감을 갖는 것 아닐까.

이형래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비뇨기과 교수

2010-10-2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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