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수술, 해? 말아?

척추수술, 해? 말아?

입력 2013-07-15 00:00
수정 2013-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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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마다 진단·효과 천차 만별

척추질환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수술과 비수술적 보존치료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병원마다 진단 결과나 권장하는 치료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는 비슷한 상태에서 수술로 완치됐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보존치료로 통증이 없어졌다는 사람도 적지 않아 어떤 치료법을 선택할까를 두고 더욱 헷갈리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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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정확한 검진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수술 여부를 따지기 전에 몸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수술과 비수술 치료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통증의 정도이다. 여기에다 영상검사 자료와 치료 경과 등을 종합해 판단한다. 통증 정도는 의료계에서 일반적으로 1∼10구간 구분법을 적용한다.

구간별 통증 정도는 ▲1=가끔 아픔 ▲2=가끔 주기적으로 아픔 ▲3=일상생활에 전혀 지장 없으나 가끔 아픔 ▲4=일상생활에 지장 없으나 거의 항상 아픔 ▲5=일상생활이 가끔씩 약간 불편할 정도로 항상 아픔 ▲6=일상생활이 늘 불편할 정도로 항상 아픔 ▲7=어느 정도 움직일 수는 있지만 가만 있어도 아픔 ▲8=겨우 움직이는 정도 ▲9=거의 움직이기 힘든 정도 ▲10=완전히 움직이지 못하는 정도 등이다. 여기에서 1∼8구간이면 보존치료를, 9∼10구간이면 수술치료를 우선 고려하는 게 통상적인 판단이다.

수술에 앞서 비수술적 보존치료를 고려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나 보존치료가 수술보다 나은 치료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수술 남발도 문제지만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비수술을 고집하다가 증상이 악화되는 사례도 많다. 따라서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필요하다면 병원을 바꿔서 검진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이때 환자는 수술과 보존치료의 득실을 면밀하게 따져 결정해야 한다. 예컨대 디스크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이 함께 생긴 환자라면 수술을 서두르기보다 3∼4주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를 받으면서 상태를 살필 필요가 있다. 이런 치료에도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면 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또 비수술적인 치료로 상태가 좋아진 환자는 재발할 경우 보존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선택하기 쉽지만 한번 수술을 받은 환자가 재발하면 더 큰 수술이 필요하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척편한병원 이승구 대표원장

2013-07-1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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