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병원 조사에서 드러나
전국 주요 병원의 장기이식센터 세 곳 중 두 곳은 대기자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서울대학교병원이 전국 35개 장기이식센터를 조사한 결과, 신장 이식 대기자의 건강상태를 추적 관찰하는 곳은 35%에 그쳤다고 26일 밝혔다. 심각한 합병증인 심장병 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17%에 불과했다.
중한 합병증 가운데 암에 대해선 63%가 검진을 실시했다.
신장 이식 대기자는 암, 심장병, 감염이 발생할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다. 최근에는 대기자 가운데 당뇨병 환자와 고령이 늘고 있어 합병증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기자에 비해 장기를 기증하는 뇌사자가 부족해, 신장 이식까지 평균 대기기간이 4∼5년에 이른다.
이 기간에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대기자가 많으며, 이식 받을 기회가 생겼는데도 관리 부주의에 따른 합병증으로 이식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고 병원은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의 양재석 교수는 “대기자들이 어렵게 신장 이식을 받을 순서가 와도 몸 상태가 좋지 못해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체계적인 대기자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따르면 연간 신규 신장 이식 대기자는 평균 1천여명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신장이식 대기자는 1만2천300명에 이르지만 뇌사자 신장이식은 768건뿐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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