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감염 신생아, 태어난지 두달뒤 바이러스 사라져”

“HPV 감염 신생아, 태어난지 두달뒤 바이러스 사라져”

입력 2013-09-10 00:00
수정 2013-09-1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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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병원 한호섭 교수팀 “수직감염 보다는 분만과정의 일시적 오염”

임신 중에 자궁경부암 유발에 관여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된 임신부는 자신 때문에 혹시 태어날 신생아에게까지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기 마련이다.

이런 고민을 덜어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HPV 감염이 출산 결과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뿐더러 신생아 노출도 일시적인 것으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

제일병원은 부인종양학과 한호섭 교수팀이 이런 연구성과를 담은 연구논문을 과학논문색인(SCI)급 학술지 ‘유럽산부인과 및 생식생물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Obstetrics & Gynecology and Reproductive Biology) 최신호에 실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임신 36주 이상 임신부 469명을 대상으로 임신부 본인의 자궁경부와 분만 직후 신생아의 구강 분비물 및 구강 점막에서 HPV가 있는지 검사했다.

검사결과, 임신부 72명(15.4%)과 이들의 신생아 중 15명(3.2%)에서 HPV가 검출됐다. HPV가 나온 신생아의 바이러스 유형은 모체 HPV 유형과 일치했다.

연구팀은 나아가 HPV 감염 신생아가 모체의 태반을 통해 수직 감염됐는지, 또 감염이 지속하는지 등을 확인하기위해 분만 직후와 분만 2개월 후에 신생아와 태반, 탯줄혈액, 모체 말초 혈액 등에 대해서도 HPV 검사를 시행했다.

분석결과, 태반이나 탯줄혈액, 모체 말초 혈액에서 HPV가 발견되지 않았다.

바이러스 양성 신생아에 대한 2개월간의 추적 조사에서도 HPV가 검출되지 않았다.

한 교수는 “신생아가 HPV에 감염된 것은 임신 중 태반을 통한 진정한 의미의 수직감염이라기보다는 분만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 오염으로 보인다”며 “HPV 감염 임신부는 너무 걱정하거나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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