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가능성에도… 맹장수술 환자 절반 CT 찍어

발암 가능성에도… 맹장수술 환자 절반 CT 찍어

입력 2013-12-13 00:00
수정 2013-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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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9년간 빅데이터 조사

맹장 수술로 불리는 충수돌기절제술을 진료할 때 환자 10명 가운데 5명은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돈벌이용 과잉 진료라는 지적과 함께 CT 사용으로 인한 발암 가능성 등의 부작용도 우려된다.

서울대 빅데이터센터가 2002년부터 2010년까지 9년간 충수돌기염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CT 사용률을 조사한 결과 2010년 맹장 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49.8%가 CT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2002년(4.7%)보다 45.1%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CT 사용률의 증가는 성별이나 연령,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나타난 반면 의료기관과 지역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2010년 일반의원에서는 CT 사용률이 19.9%를 기록했지만 종합병원은 56.0%였다. 지역적으로는 서울이 62.9%, 제주도는 25.0%로 나타났다. 박지훈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조교수는 “개복 수술 전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CT를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대형 병원과 수도권에서 사용률이 높게 나타난 이유는 대학병원이 몰려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이번 조사는 고가 진료와 부작용 우려가 있는 CT 사용에 대해 적정 수준으로 조절, 관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교수는 “CT를 촬영할 때 방사선 노출에 의한 발암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만큼 단기적인 임상 결과만 보고 사용을 늘릴 것이 아니라 이를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3-12-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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