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아프고 다리 당긴다면…척추관 협착 의심

허리 아프고 다리 당긴다면…척추관 협착 의심

입력 2014-04-20 00:00
수정 2014-04-2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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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이후 여성에게 흔해...허리근육 강화운동 필요

등뼈(척추) 속 신경다발(척수)이 지나는 공간인 ‘척추관’이 좁아져 허리는 물론 엉덩이·다리 등에 고통을 겪는 환자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 통계에 따르면 척추관 협착증(질병코드 M48.0) 환자는 2008년 64만명에서 2012년 114만명으로 4년새 78% 늘었다.

연령별로는 2012년 기준 70대(32.7%)가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29.2%)·50대(19.8%) 순이었다. 특히 50대이상 여성이 전체 진료환자의 60%를 차지했다.

장호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주로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보통 40대부터 시작돼 50~60대에 심해진다”며 “50대 여성의 경우 노후 뿐 아니라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와 함께 인대가 늘어나면서 척추관이 압박을 받기 때문에 증상이 잘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척추관 협착증은 나이와 함께 척추관을 둘러싼 디스크(추간판)나 인대 등 조직이 두꺼워져 척추관이 좁아지고, 이 때문에 척수 신경이 눌려있는 상태를 말한다.

처음에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지만, 점차 엉덩이·허벅지가 당기거나 무릎 아래 발바닥까지 저리고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가만히 있을 때보다 걸어 다닐 때 특히 엉덩이에서 다리까지 터질 듯한 통증이 심하다. 심하면 걷기가 힘들어지는 것은 물론, 감각마비로 대소변 장애까지 겪을 수 있다.

좁아진 척추관에 풍선을 넣어 공간을 넓히는 ‘풍선 확장술’이나 절제술, 약물치료 등이 치료법으로 시도된다.

척추관 협착을 예방하려면, 평소에 허리를 비틀거나 구부리는 동작을 되도록 삼가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다리를 굽혀 최대한 허리의 부담을 줄여야한다. 수영·자전거·걷기 등 허리 근육의 힘을 기르는 운동이나 스트레칭 등은 도움이 되지만, 과체중과 흡연은 위험 요인이므로 피해야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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