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해철이 27일 급작스럽게 숨진 뒤 고인이 생전에 받았던 위밴드 수술과 최종 사인이 된 장유착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8일 서울아산병원 등에 따르면 고인의 최종 사인은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이다. 갑작스런 심정지로 뇌에 산소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뇌손상이 온 것이다. 하지만 고인이 심정지 상태로 서울아산병원에 오기까지의 과정은 사인과의 연관성 때문에 여러가지로 논란이 많다. 그중에서도 고인이 생전에 받은 것으로 알려진 위밴드 수술과 장(腸) 유착 수술은 이런 논란의 핵심이 되고 있다.
위밴드 수술은 특수한 고리모양의 실리콘 풍선 밴드를 위의 윗부분에 감싸줘 ‘모래시계’ 효과를 나타내는 비만 치료 수술법이다. 주로 고도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이 수술은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에 보통은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다음 날부터 활동 가능할 정도로 일상 생활에도 무리가 적은 편이다.
특히 이 수술은 불가피한 장기 절제가 동반되는 위절제술보다 비교적 합병증이 적은 편이어서 최근에는 고도비만 치료의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또 언제든 원하면 밴드를 풀 수 있으며 밴드를 풀게 되면 이전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위밴드술은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위밴드술을 받은 후에는 4~6주 사이에 1차 필링(밴드를 조여주는 시술)을 위해 병원을 찾아야 하고, 음식에도 주의해야 한다. 위밴드술 후 전처럼 과식을 하면 식도확장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부작용으로 장유착이나 식도역류질환, 구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이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을 들이고 이전의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도 자체 해야 한다는 게 관련 전문의의 설명이다.
한 비만클리닉 전문가는 “보통 제대로 수술이 됐다면 4~6주 정도가 지나면 속의 위밴드나 포트가 거의 자리를 잡고 수술 상처도 거의 다 낫게 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고인이 생전에 받았던 이 수술과 장 유착 사이에 연관성이 있느냐는 점이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고인은 병원에 도착해 응급수술을 받을 당시 복막염이 진행돼 있었고, 복강 내 장유착 및 장손상이 관찰됐다. 결국 장유착으로 발생한 심막(심장을 둘러싼 막) 내부의 액체 또는 공기가 심장을 압박하는 ‘심장압전’이 발생해 심정지를 일으켰고, 이게 최종적으로 저산소 허혈증 뇌손상으로 이어졌다는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그러나 고인이 위밴드 수술을 받은 건 5년전이고, 복통 증상을 호소해 처음 장유착 수술을 받은 건 지난 17일이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복강경을 이용하는 5년전 위밴드수술이 장유착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지만, 불완전한 수술 후 사후관리가 안됐을 경우 그동안 지속적인 장유착이 있었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따라서 고인의 사망에 직접적으로 작용한 복강 내 장유착과 장 손상, 복막염의 원인을 5년 전 위 밴드 수술로 볼 것인지, 아니면 장협착 수술로 볼 것인지는 향후에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28일 서울아산병원 등에 따르면 고인의 최종 사인은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이다. 갑작스런 심정지로 뇌에 산소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뇌손상이 온 것이다. 하지만 고인이 심정지 상태로 서울아산병원에 오기까지의 과정은 사인과의 연관성 때문에 여러가지로 논란이 많다. 그중에서도 고인이 생전에 받은 것으로 알려진 위밴드 수술과 장(腸) 유착 수술은 이런 논란의 핵심이 되고 있다.
위밴드 수술은 특수한 고리모양의 실리콘 풍선 밴드를 위의 윗부분에 감싸줘 ‘모래시계’ 효과를 나타내는 비만 치료 수술법이다. 주로 고도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이 수술은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에 보통은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다음 날부터 활동 가능할 정도로 일상 생활에도 무리가 적은 편이다.
특히 이 수술은 불가피한 장기 절제가 동반되는 위절제술보다 비교적 합병증이 적은 편이어서 최근에는 고도비만 치료의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또 언제든 원하면 밴드를 풀 수 있으며 밴드를 풀게 되면 이전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위밴드술은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위밴드술을 받은 후에는 4~6주 사이에 1차 필링(밴드를 조여주는 시술)을 위해 병원을 찾아야 하고, 음식에도 주의해야 한다. 위밴드술 후 전처럼 과식을 하면 식도확장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부작용으로 장유착이나 식도역류질환, 구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이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을 들이고 이전의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도 자체 해야 한다는 게 관련 전문의의 설명이다.
한 비만클리닉 전문가는 “보통 제대로 수술이 됐다면 4~6주 정도가 지나면 속의 위밴드나 포트가 거의 자리를 잡고 수술 상처도 거의 다 낫게 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고인이 생전에 받았던 이 수술과 장 유착 사이에 연관성이 있느냐는 점이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고인은 병원에 도착해 응급수술을 받을 당시 복막염이 진행돼 있었고, 복강 내 장유착 및 장손상이 관찰됐다. 결국 장유착으로 발생한 심막(심장을 둘러싼 막) 내부의 액체 또는 공기가 심장을 압박하는 ‘심장압전’이 발생해 심정지를 일으켰고, 이게 최종적으로 저산소 허혈증 뇌손상으로 이어졌다는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그러나 고인이 위밴드 수술을 받은 건 5년전이고, 복통 증상을 호소해 처음 장유착 수술을 받은 건 지난 17일이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복강경을 이용하는 5년전 위밴드수술이 장유착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지만, 불완전한 수술 후 사후관리가 안됐을 경우 그동안 지속적인 장유착이 있었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따라서 고인의 사망에 직접적으로 작용한 복강 내 장유착과 장 손상, 복막염의 원인을 5년 전 위 밴드 수술로 볼 것인지, 아니면 장협착 수술로 볼 것인지는 향후에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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