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행 AI바이러스 인체감염 위험 “매우 낮다”

국내 유행 AI바이러스 인체감염 위험 “매우 낮다”

입력 2017-03-07 14:08
수정 2017-03-0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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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동물실험으로 병원성·전파력 확인

지난해 말부터 전국으로 확산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감염될 위험이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건당국이 7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내 가금류(닭, 오리 등 조류에 속하는 가축)에서 분리한 H5N6형 AI 바이러스를 족제비에 인위적으로 감염시킨 결과 병원성(病原性; 병원체가 질병을 일으키는 능력)과 전파력이 매우 낮았다고 설명했다.

족제비는 바이러스 감염에 필요한 수용체 분포가 사람의 호흡기와 유사하고,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이나 기침, 콧물 등 사람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바이러스의 인체감염 위험도를 평가할 때 많이 사용된다.

이번 실험에서 인위적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족제비는 기관지나 폐 등 각종 장기에서 바이러스 감염 양상이 매우 약했고, 급격한 체온 변화나 체중 감소, 콧물이나 재채기 등 전형적인 호흡기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공기를 통해서는 물론,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는 것도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H5N6형 AI 바이러스가 처음 발생한 직후 유전자 특성을 분석해 인체감염 위험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예측한 결과와 일치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또한, 일부 지역 가금류와 야생조류 분변에서 확인된 H5N8형이나 H7N9형 바이러스 역시 인체감염 위험성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중국에서는 H5N6형 AI 바이러스에 의한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된 바 있고, H7N9형은 2013년 이후 5번째 유행으로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계속 변이하는 것이 일반적인 특징이므로 현재 유행하는 AI 바이러스의 유전자 변이나 인체감염 위험성 증가 여부를 계속 감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을 여행할 때는 조류와 접촉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하고, 감염병 예방을 위해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람의 감기 바이러스가 수백 종에 달하는 것처럼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도 많은 유형이 있다. 이 바이러스는 혈청 유형에 따라 H형 16종과 N형 9종으로 구분되는데, 이론상 16종과 9종을 곱하면 144개 유형이 나올 수 있다.

이 가운데 지금껏 국내에서 문제가 됐던 고병원성 바이러스는 H5N1형과 H5N8형, 그리고 작년 말부터 퍼지기 시작한 H5N6형을 포함해 모두 3가지이다.

국내 처음 발견된 H5N6형은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다.

중국을 중심으로 베트남, 라오스, 홍콩 등지에서 검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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