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16곳 수업 재개했지만… 정부 “동맹휴학 승인 없다” 못박아

의대 16곳 수업 재개했지만… 정부 “동맹휴학 승인 없다” 못박아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4-04-10 00:54
수정 2024-04-10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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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유급 막으려 온라인서 강의
이달 40개교 대부분 정상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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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수업이 재개된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텅 비어 있다. 이날 기준 전국 40개 의대 중 16곳이 수업을 재개했지만 수업을 시작한 상당수 의대가 비대면 강의를 병행 중이다. 연합뉴스
9일 오전 수업이 재개된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텅 비어 있다. 이날 기준 전국 40개 의대 중 16곳이 수업을 재개했지만 수업을 시작한 상당수 의대가 비대면 강의를 병행 중이다.
연합뉴스
의대생 집단 유급의 ‘마지노선’이 임박하면서 전국 40개 의과대학 가운데 16개교가 수업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대학도 차례대로 수업을 재개해 이달 중 대부분의 의대가 정상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대학에선 유급을 막기 위해 휴학 신청을 승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교육부는 동맹휴학에 대해 승인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9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예과 2학년부터 본과 수업 기준 1개 학년이라도 수업을 운영하는 대학은 고려대·경희대·이화여대 등 16개교다. 전체 의대 가운데 40%가 수업을 재개한 셈이다.

수업을 시작한 대학들은 대면, 실시간 온라인 수업, 동영상 강의를 혼합해 진행 중이다. 교양 수업 위주로 운영되는 예과 1학년의 경우 39개 의대(1개 의학전문대학원 제외) 가운데 24개교(61.5%)에서 수업이 운영되고 있다.

나머지 24개 의대도 수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정이 정해진 의대는 23개교다. 오는 15일에는 가톨릭관동대·가톨릭대 등 16개교, 22일에는 강원대·아주대 등 5개교, 29일에는 인하대·중앙대가 수업을 시작한다. 교육부는 “순천향대 일정은 아직 미정이나 수업 재개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다음주부터 40개 의과대학 중 80%가 수업 운영을 정상화한다”고 했다.

각 의대는 이달 중순이 지나면 대량 유급 사태를 피할 수 없다고 보고 수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은 학교 수업일수를 매 학년도 30주 이상으로 정하고 있어 대학들은 학기당 15주 이상의 수업시수를 확보해야 한다.

다만 의정 대치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의대생들이 수업에 정상적으로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수업이 재개됐는데도 학생들이 계속 참여를 거부하면 유급을 받을 수도 있지만 교육부는 집단 유급 상황을 최대한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극단적으로 올해 1학년 집단 유급이 이뤄진다면 증원분과 현원을 합쳐 최대 8000명의 학생이 6년간 (악화된) 여건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휴학이든 유급이든 앞으로의 교육 여건을 생각해 보면 허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24-04-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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