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안종범 재소환…‘삼성 지원 지시’ 집중조사

특검, 안종범 재소환…‘삼성 지원 지시’ 집중조사

입력 2017-01-02 09:17
수정 2017-01-0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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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朴대통령 역할 규명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의 비위 의혹을 수사중인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일 오전 안종범(57·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다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안 전 수석은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고개를 숙인 채 호송차에서 내려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당초 1일 안 전 수석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으나 그가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함에 따라 이날로 소환 일정을 조정했다.

안 전 수석의 특검 출석은 이번이 세 번째다. 특검팀은 지난달 27일과 30일 안 전 수석을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안 전 수석은 특검팀이 집중적으로 수사 중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작년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찬성 의결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규명하는 데 핵심적인 인물이다.

특검팀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김진수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에게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특검팀이 확보한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에는 박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단독 면담한 작년 7월 25일 삼성그룹이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후원하도록 요청한 정황 등이 기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6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을 비롯해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에 휩싸인 각종 사업과 관련해 모두 박 대통령이 결정하고 지시했으며 자신은 이를 이행했다고 증언했다.

박 대통령은 1일 출입기자단 신년 간담회에서 “공모나 누구를 봐주기 위해 한 일은 손톱만큼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청탁을 받거나 특혜를 준 사실이 없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또 삼성 합병은 당시 “국민의 관심사”였고 이에 대한 국민연금의 찬성 결정은 “국가의 올바른 정책 판단”이었으며 “여기저기를 제가 도와주라고 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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