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의 꿈’ 내년으로 연기

‘나로호의 꿈’ 내년으로 연기

입력 2012-11-30 00:00
수정 2012-11-3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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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제어기에 이상신호 감지… 발사 16분 52초 남기고 취소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마지막 도전이 또다시 연기됐다. 3차 발사는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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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KSLV-Ⅰ) 3차 발사가 29일 오후 또다시 연기됐다.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 내 TV에 발사 중단을 알리는 뉴스속보가 나오고 있다. 고흥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나로호(KSLV-Ⅰ) 3차 발사가 29일 오후 또다시 연기됐다.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 내 TV에 발사 중단을 알리는 뉴스속보가 나오고 있다.
고흥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29일 오후 4시 발사가 예정돼 있던 나로호는 발사 시간을 16분 52초 남겨 둔 오후 3시 43분 8초 상단(2단) 로켓부의 ‘추력방향 제어기’(TVC)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서 발사 운용이 전면 중단됐다. 2단 로켓의 노즐을 고정하는 데 쓰이는 유압 제어기의 전자 소자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추력방향 제어기는 1단 로켓과 분리된 뒤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기까지 2단 로켓의 자세를 잡는 방향키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나로호의 1단 로켓은 러시아에서 만들어졌으나 2단 로켓은 국내 기술로 제작됐다.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최종 점검 과정에서 상단 킥 모터의 추력을 제어하는 펌프 장치에 전류가 많이 흐른다는 신호를 확인했다.”면서 “카운트다운을 중지하고 전원을 내려 다시 확인했지만 지속적으로 문제가 생겨 발사 중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로호는 주입된 연료를 뺀 뒤 30일 오후 발사조립동으로 다시 옮겨져 정밀점검을 받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항우연은 다음 달 5일까지를 3차 발사 예비일로 정해 놓은 상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2차 로켓을 분해해야 하는 만큼 예비일 내에 발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항우연 관계자는 “여러 차례의 시험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던 부분”이라면서 “다음 달 대통령 선거가 있어 예비일을 넘길 경우 올해 발사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고흥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2012-11-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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