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결정 반사돼 여러개로 보여, 국내선 희귀… 과거엔 “멸망징조”
3일 경북 청송에서 태양이 여러 개로 보이는 희귀 자연현상인 ‘환일 현상’이 관측됐다. 환일 현상은 ‘무리해’라고도 불리는데, 태양 양쪽에 후광(헤일로)이나 고리 모양의 빛이 나는 점이 만들어지는 대기 현상이다.태양이 3개로 보이는 ‘환일 현상’(점선 원)이 3일 오전 경북 청송에서 관측됐다. ‘무리해’라고도 불리는 이 현상은 대기 중 얼음 결정이 태양광에 반사돼 보이는 자연현상이다.
청송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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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환일 현상은 대기에 있는 미세한 육각 판상의 얼음 결정이 태양광에 굴절·반사돼 나타나는 광학 현상이다.
얼음 결정에 반사된 빛 덩어리가 또 다른 태양이 뜬 것처럼 보이는 게 특징이다. 기상대 관계자는 “2011년 1월 28일에도 청송에서 관측된 적이 있다”며 “핀란드 등 아주 추운 지역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선 좀처럼 보기 어렵다. 최근 러시아나 중국 등에서 찬 대륙성 고기압이 밀려 내려와 청송 특유의 혹한기와 겹쳐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3년 11월 핀란드 키틸라시르카에 있는 레비 스키리조트와 2011년 1월 중국 창춘시 상공에서도 환일 현상이 포착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하기도 했다.
청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4-01-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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