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네티즌 인터넷에 울분 토로
대한축구협회(www.kfa.or.kr) 홈페이지에는 10일 중국전 0-3 패배의 굴욕을 성토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더러 욕설까지 섞인 채 봇물처럼 쏟아져 달아올랐다.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역시 도마에 올랐다. ‘이중후’라는 ID를 쓰는 팬은 “공중파 중계권을 준 것도 낭비”라고 적었다. 삽시간에 허정무 대표팀 감독의 사임론으로 번졌다. ‘조중훈’이란 한 팬은 허 감독의 능력을 의심하며 차라리 물러나라고 꼬집었다. ‘전효익’씨는 허 감독이 공한증을 해결(?)한 첫 사령탑이라며 월드컵 본선을 맡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극성으로 축구협회 홈페이지는 다운되기를 반복했다. 똑같이 중국에 졌지만 여자 대표팀 경기 속보를 기민하게 알리던 협회는 한참이나 남자 대표팀 소식을 올리지 못하는 등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네덜란드 출신인 요하네스 본프레레(63) 전 대표팀 감독도 2005년 이 대회에서 일본에 0-1로 무릎을 꿇은 뒤 사퇴론에 시달리다 결국 부임 14개월 만인 그해 8월 자리를 내놨다. 중국에 ‘공한증’을 재확인시키겠다던 허 감독도 영패의 수모로 이 같은 시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10-02-1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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