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여전히 의혹제기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처음으로 완등한 한국의 여성이 무사히 돌아왔다.”AP통신은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이 3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한 소식을 활짝 웃는 사진과 함께 ‘가장 높은 정상에 올라갔다 안전하게 돌아온 첫 번째 여성(1st woman to climb tallest peaks returns safely)’이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AP는 오 대장이 지난달 27일 히말라야 8000m 이상 14봉의 마지막인 안나푸르나에 오르며 1997년 가셔브롬 Ⅱ봉에서 시작한 14좌 등정을 모두 마쳤다고 보도했다. 오 대장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 동안 너무 힘들었다.”면서 “3~4년 정도 등산을 쉬면서 휴식을 취한 뒤 앞으로 할 일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또 스페인원정대 구조 논란과 관련해 “우리 팀은 오후 3시에 정상에 도달했고, 스페인 원정대는 오후 4시에 올라갔다. 캠프4로 돌아왔을 때 완전히 탈진했다.”는 오 대장의 발언을 인용했다. 특히 오 대장은 “우리는 정말 구조하고 싶었지만, 나와 셰르파는 슬로프를 다시 타고 그들을 구조할 상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AP는 14좌 완등 경쟁자였던 에두르네 파사반(36·스페인)이 최근 오 대장의 칸첸중가 등정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14좌 완등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지만 네팔 정부와 네팔등산협회도 오 대장의 기록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AFP통신은 오 대장이 완등한 것보다 칸첸중가 의혹을 반박했다는 내용에 더 비중을 두고 보도했다. 오 대장은 “칸첸중가 정상에 오른 것을 KBS가 찍은 비디오가 있다.”며 “파사반은 셰르파 몇 명이 ‘내가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지만 그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역공했다. 그동안 파사반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했던 AFP는 히말라야 고봉 등정의 최고 권위자인 엘리자베스 홀리 여사가 오 대장과 면담한 뒤 “오 대장과 파사반의 말이 완전히 달라 누가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마지막까지 토를 다는 보도를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10-05-0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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