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행진 메뉴가 또 하나 추가됐다. 이제부터 매 경기 나서기만 하면 곧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가 된다. 삼성 양준혁 얘기다. 1일 대구 KIA전에서 2111경기째 출장을 달성했다. 프로야구 역대 최다 출장 타이 기록이다. 현재 기록은 한화 김민재 주루·작전 코치가 가지고 있다.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은 이날 신통찮았었다. 1-2로 뒤진 경기 종반까지 3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진 8회 말 1사 2루 상황. 양준혁이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대구 팬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이럴 때 뭔가 해주는 게 베테랑이다. 양준혁은 7구째까지 끈덕지게 물고 늘어진 뒤 왼쪽 적시타를 때렸다. 2-2 동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스스로 최다 출장 타이 기록 수립을 축하했다.
KIA는 마무리 유동훈을 투입했다. 유동훈은 진갑용을 고의 4구로 내보내고 노장 박진만과 승부했다. 박진만은 부상에서 복귀해 이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타격감이 정상이 아닐 거라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노장이 다시 이름값을 해냈다. 천금 같은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KIA는 7회와 8회 득점 찬스를 놓치면서 흐름을 삼성에 내준 게 뼈아팠다. 결국 삼성이 KIA에 4-2로 이겼다.
문학에선 한화 류현진이 또다시 완봉승을 거뒀다. 2경기 연속 완봉승이다. 류현진은 이날 9이닝 9안타 13탈삼진 무실점으로 8승째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다승 공동 선두로 나섰고 최진행도 시즌 15호째 아치를 그려 롯데 홍성흔과 홈런 공동 선두를 지켰다. 애초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0-0이던 6회 1사 뒤 최진행이 SK 엄정욱을 상대로 결승 왼쪽 솔로홈런을 날렸다. 이어 8회에는 신경현이 오른쪽 2점포를 때렸다. 류현진이 승리하는 데는 3점이면 충분하다. 한화가 SK를 3-0으로 눌렀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히어로즈에 7-1로 이겼다. 두산 이성열이 1-1 동점이던 2회 왼쪽 솔로 홈런으로 분위기를 끌어왔다. 개인 첫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이다. 두산은 이어진 3회에 4안타로 2득점, 5회에 다시 3점을 추가하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두산 선발 왈론드는 6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이제 퇴출 걱정은 잠시 접어도 될 것 같다.
사직에선 LG가 롯데에 6-5로 승리했다. 엎치락뒤치락한 경기였다. LG는 롯데를 밀어내고 5위가 됐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왈론드 역투
두산 선발투수 레스 왈론드가 1일 넥센과의 프로야구 잠실 경기에서 공을 힘차게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선발투수 레스 왈론드가 1일 넥센과의 프로야구 잠실 경기에서 공을 힘차게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은 이날 신통찮았었다. 1-2로 뒤진 경기 종반까지 3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진 8회 말 1사 2루 상황. 양준혁이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대구 팬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이럴 때 뭔가 해주는 게 베테랑이다. 양준혁은 7구째까지 끈덕지게 물고 늘어진 뒤 왼쪽 적시타를 때렸다. 2-2 동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스스로 최다 출장 타이 기록 수립을 축하했다.
KIA는 마무리 유동훈을 투입했다. 유동훈은 진갑용을 고의 4구로 내보내고 노장 박진만과 승부했다. 박진만은 부상에서 복귀해 이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타격감이 정상이 아닐 거라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노장이 다시 이름값을 해냈다. 천금 같은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KIA는 7회와 8회 득점 찬스를 놓치면서 흐름을 삼성에 내준 게 뼈아팠다. 결국 삼성이 KIA에 4-2로 이겼다.
문학에선 한화 류현진이 또다시 완봉승을 거뒀다. 2경기 연속 완봉승이다. 류현진은 이날 9이닝 9안타 13탈삼진 무실점으로 8승째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다승 공동 선두로 나섰고 최진행도 시즌 15호째 아치를 그려 롯데 홍성흔과 홈런 공동 선두를 지켰다. 애초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0-0이던 6회 1사 뒤 최진행이 SK 엄정욱을 상대로 결승 왼쪽 솔로홈런을 날렸다. 이어 8회에는 신경현이 오른쪽 2점포를 때렸다. 류현진이 승리하는 데는 3점이면 충분하다. 한화가 SK를 3-0으로 눌렀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히어로즈에 7-1로 이겼다. 두산 이성열이 1-1 동점이던 2회 왼쪽 솔로 홈런으로 분위기를 끌어왔다. 개인 첫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이다. 두산은 이어진 3회에 4안타로 2득점, 5회에 다시 3점을 추가하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두산 선발 왈론드는 6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이제 퇴출 걱정은 잠시 접어도 될 것 같다.
사직에선 LG가 롯데에 6-5로 승리했다. 엎치락뒤치락한 경기였다. LG는 롯데를 밀어내고 5위가 됐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0-06-0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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