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서 배기석, 경기 후 의식불명

프로복서 배기석, 경기 후 의식불명

입력 2010-07-20 00:00
수정 2010-07-2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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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삼이 경기 도중 쓰러져 숨진 지 2년 6개월만에 국내 프로복싱계에 또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한국권투위원회(KBC) 등에 따르면 프로복서 배기석(23.부산거북체육관)은 지난 17일 충남 예산시 예산중학교에서 펼쳐진 정진기(일산주엽체육관)와 한국 슈퍼플라이급(52.160㎏) 타이틀 매치를 마치고 병원으로 실려간 끝에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배기석은 이날 8회 TKO패를 당한 뒤 구토 증세를 호소했고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CT 촬영 후 ‘뇌출혈 증세가 있으니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배기석은 다시 대전 을지대학병원으로 이동했고 곧바로 5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배기석은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다만 체온과 혈압 등은 정상에 가깝게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봉 KBC 사무총장은 “병원 의료진이 18일이 큰 고비라고 했는데 다행히 넘겼다.어제부터 혈압도 정상 수치에 가깝게 회복했다는데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임정근 부산거북체육관장은 “경기 때 선수 간에 헤드 버팅이 많았는데 그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며 “병세에 큰 진전이 없어서 안타까울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배기석은 2003년 5월 프로에 데뷔했다.정통파 스타일로 7승(4KO)1무7패를 기록하고 있다.

 배기석은 이 경기를 치르기 전인 지난해 10월3일과 4월27일 등 두 경기에서 연속으로 KO패를 당했다.‘KBC 경기 규칙’은 선수가 3경기 연속 KO(TKO)패를 당할 경우 진단서를 제출한 뒤 KBC의 승인을 받고 나서 경기에 출전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2경기 연속 KO패한 배기석의 출전 자격에는 규정상 문제가 없는 상태였다.

 프로복싱계는 최요삼 선수가 뇌사 판정을 받은 끝에 2008년 1월 사망한 지 2년 6개월 만에 또다시 경기 사고가 발생하자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김 사무총장은 “1970~80년대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줬던 복싱계에서 또 안 좋은 일이 생겨서 무척 안타깝다”며 “KBC 임원 회의 등을 열어 최선을 다해서 수습하도록 노력하겠다.건강관리보증금 규정에 따라 사고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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